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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Apr 24. 2021

체리(Cherry)

- 그림책 체리


체리는 내가 처음 번역한 그림책이다.

체리가 익어가는 계절, 여름을 기다리는 두 아이의 모습과 그들에게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어릴 적 체리 농장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키우는 체리를 보면서 체리가 익어가는 모습을 잘 관찰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책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막상 번역한 글을 보니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원서를 받아보니 글이 굉장히 시적으로 표현되었다. 시적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

라는 문장이 반복되는데, 마치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서 좋았다.


아직 익지 않은 연둣빛 체리를 따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체리가 조금씩 붉어진다.

여름밤 온 가족이 체리나무 밑에 누워 익어가는 체리를 보고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이제 때가 되었어.]

드디어 체리가 붉게 익고, 가족들은 체리를 딴다.


온 가족이 모여 체리를 먹는 모습이다.

그들은 다시 입 모아 말한다.

[이제 때가 되었어.]



어떤 일에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때를 잘 알아야 후회가 적은 법이다.

체리가 익어가는 모습에서도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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