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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May 18. 2021

우리들의 오소리

[동화책 서평] 괜찮은 동화책을 만났다.

아침에  [너구리 구출작전] 기사를 보았다. 지붕에 거꾸로 끼인 너구리 기사였다.

기사를 읽다 보니 미국 여행에서 보았던 너구리가 떠올랐다. 오체불만족을 쓴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 강연 참석 차 갔던 강연장인 학교에 갔다. 시간이 일러, 정원에 앉아 기다리는데, 너구리 한 마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책에서 보았던 이미지와 너무 똑같아서 놀랐고, 나중에는 정말 귀여워서 또 한 번 놀랐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특유의 눈과 오동통한 몸매, 귀여운 팔과 다리.

암튼 너무 귀여워서 깍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가만히 지켜보았다.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지켜보자, 너구리도 한동안 가만히 지켜보았다.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데도 너구리를 보느라 인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https://www.mbn.co.kr/news/world/4502242


요즘 다시 동화를 쓰려고 준비 중이다.

쓰기 전에 습관처럼 여러 권의 동화를 읽곤 하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고른 책이 우리들의 오소리였다. 출판사나 저자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저자 이력을 보고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학년 동화인데 소재가 오소리 얘기라서 끌렸다. 

고학년 동화치고는 분량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수준을 생각하면 이 분량이 딱 좋을 것 같다.

아이들 읽기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길게 써주기를 요구하는 출판사들이 있다. 


목차가 길어서 의아했는데, 한 목차당 이야기가 길지 않아서 속도감 있게 읽어내려갔다. 아이들이 읽기 쉬울 것 같다.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 수 없었다.

오소리 구출 작전과 형제 이야기가 정말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다채로운 등장인물들과 하나의 사건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동생은 장애를 가진 형에 대해 단순하다고 말한다. 

[형의 뇌는 태어날 때 산소가 부족해서 흔히 말하는 '학습 장애'를 겪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단순'이라는 표현이 '장애'나 '곤경'보다는 훨씬 낫고, 상냥하고,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장애나 곤경, 어려움보다는 단순하다는 표현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소리와 티나(개)가 서로 어미와 새끼처럼 부둥켜안고 자는 모습이나 

새끼 오소리가 티나의 상처를 핥아 주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 숲에서 조우해서 코를 맞닿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가슴이 뭉클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141711?OzSrank=1



브런치에 올린 그림책 서평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고 있다. 서평집이 이 달에 마무리되면 다시 그림책 서평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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