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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Jul 10. 2021

[책 이야기] 그리운 메이 아줌마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이젠 읽은 책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제목을 보았을 때 기억하지 못하다가도 책의 표지나 앞부분을 듣고 기억해 내곤 했는데,

이 책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얼마 전 유튜브에 이 책 오디오북이 있어서 들어보았는데, 

정말 끝까지 듣는 동안에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인상적인 인물이나 사건이 없어서 그랬을까? 

오늘 자료를 뒤적이다가, 책의 내용을 적어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끝까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읽은 책 중 마음에 드는 책만, 그 책의 부분을 정리해 놓는다. 그러니 이 책 역시 읽을 당시 마음에 들었다는 얘기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아, 기억력이 점점 줄고 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490950?OzSrank=1


메이 아줌마는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에는 모두 천사였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삶이 끝나면 다시 천사로 되돌아간다고.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삶이 끝나면 다시 천사로 되돌아간다고. 그러면 다시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 지상에 머무르고 싶어 할까? 왜 그런 끔찍한 고통을 견디면서도 이곳에 머무르려 할까?


예전에는 죽음이 두려워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들은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것 같다.  

나는 울음을 터트렸다.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뒤,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울어 보지 못했다. 그저 아줌마의 빈자리를 견디는 데 급급해서 지난 두 계절 동안 내 속에 차오르던 눈물을 안으로 삼켜 왔다. 하지만 그 올빼미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이제 이 세상에는 메이 아줌마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뼛속 깊이 와닿자,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울고 또 울어도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한때는 왜 하느님이 너를 이제야 주셨을까 의아해하기도 했지. 왜 이렇게 다 늙어서야 너를 만났을까? 나는 집 안이 좁을 만큼 뚱뚱한 데다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아저씨는 해골처럼 삐쩍 마르고 관절염까지 앓고 있으니 말이야. 30, 40년 전에 너를 만났다면 쉽게 해 줄 수 있었던 일들도 이제는 해 주지 못하잖니. 하지만 그 문제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니, 어느 날 답이 떠오르더구나.

하느님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길 기다리신 거야. 아저씨와 내가 젊고 튼튼했으면, 넌 아마도 네가 우리한테 얼마나 필요한 아이인지 깨닫지 못했을 테지. 넌 우리가 너 없이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가 늙어서 너한테 많이 의지하고, 그런 우리를 보면서 너도 마음 편하게 우리한테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신 거야. 우리는 모두 가족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꼭 붙잡았고, 하나가 되었지. 그렇게 단순한 거였단다.

나는 아저씨한테 당신은 나의 달님이고 해님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지. 그리고 서머, 우리 사랑스러운 아기가 우리한테 왔을 때, 너는 내게 빛나는 별님이 되어 주었단다.

너는 내가 만난 꼬마 숙녀들 중에서 최고로 멋진 아이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wbeUx9YHN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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