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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Jan 19. 2022

[책 정리]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한 것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자서전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715049&tab=introduction&DA=LB2&q=%EC%98%81%ED%99%94%EB%A5%BC%20%EC%B0%8D%EC%9C%BC%EB%A9%B0%20%EC%83%9D%EA%B0%81%ED%95%9C%20%EA%B2%83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해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읽으면서 공감되고, 그가 만든 영화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영화를 찍는 작가로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구상에서 완성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영화 자서전으로, 극영화뿐 아니라 저자의 영상 제작의 뿌리가 되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작품까지 총 25편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영화를 찍으며 만난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 경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영화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1987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사 티브이맨 유니언에 입사하여 연출 일을 시작한 저자는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환상의 빛》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2014년 독립하여 제작자 집단을 만들기 전까지 27년 동안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저자는 영화란 무엇인지, 텔레비전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고, 재현이 아닌 생성되는 것을 찍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반성을 들려준다.
시대를 영화에 담는다는 문제, 그 과정에서 찾아낸 저자만의 철학과 윤리, 영화를 찍으면서 맞닥뜨렸던 곤경과 위기, 영화를 배우며 깨달은 것, 그리고 앞으로 작품을 계속해 가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솔직 담백한 태도와 목소리로 전한다. 이를 통해 20년 넘게 영화 현장에서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받으며 세계적인 감독이 되기까지의 모든 이야기와 생각들을 마주하고, 자신의 작품과 함께 성숙해 간 한 인간의 따뜻한 인생론을 엿볼 수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감독  

다큐멘터리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또 하나의 교육〉 〈기억을 잃어버린 때〉

영화〈환상의 빛〉〈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아무도 모른다〉〈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좀도둑 가족〉

모두 내가 좋아하는 영화이다. 

책에는 이 영화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

〈환상의 빛〉은 영화도 좋지만, 원작 자체가 워낙 좋다. 저자는 원작이 있어서 대사를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는 점, 원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 자신이 그린 300장의 그림 콘티에 스스로 얽매여 있었던 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림 콘티가 소개되어 있는데, 300장을 그린 것도 대단하지만, 그림 콘티 실력도 대단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1323

〈원더풀 라이프〉은 저자가 직접 쓴 각본이 영화화한 것이다. TV 시나리오 콩쿠르에서 장려상을 받은 각본이다.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촬영되었는데, '찍고 편집하고 생각하고 다시 찍는', 즉 '자신의 사고 과정이 작품에 녹아드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 그는 R. 휴즈의 말을 빌어, 텔레비전은 클래식이 아닌 '재즈'라고 말한다. 재즈처럼 즉흥연주라는 것, 송신자와 수신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그림책 역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그림책을 읽느냐에 따라 그림책이 달리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사람에게 추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의 추억을 재현하지 않고, 생성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책과 영화 둘 다를 보았는데, 환상의 빛만큼이나 좋았다. 

죽기 전 추억 중 한 장면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가겠는가? 이 질문에 끊임없이 고민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266

https://search.daum.net/search?w=bookpage&bookId=1660900&tab=introduction&DA=LB2&q=%EC%9B%90%EB%8D%94%ED%92%80%20%EB%9D%BC%EC%9D%B4%ED%94%84

〈아무도 모른다〉

[방치된 6개월 동안 그들이 본 풍경은 잿빛 '지옥'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 생활에는 물질적 풍요와는 다른 어떤 '풍요로움'이 존재했을 테고, 남매 사이의 감정 공유가, 기쁨과 슬픔이,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성장과 희망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아파트 밖에서 '지옥'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전기가 끊어진 아파트 안에서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험했을 '풍요로움'을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상실되었는지를 상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 영화에서 그리고 싶었던 건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든가, 어른은 아이를 이렇게 대해야 한다는가, 아이를 둘러싼 법률을 이렇게 바꾸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이나 교훈이나 제언이 아닙니다. 정말로 거기서 사는 듯이 아이들의 일상을 그리는 것, 그리고 그 풍경을 그들 곁에서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이를 통해 그들의 말을 독백(모놀로그)이 아닌 대화(다이얼로그)로 만드는 것, 그들 눈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 제가 원했던 건 이러했습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028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나와 아이를 잇는 것은 '피'인가, '시간'인가. 이 영화는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뀐 두 가정의 이야기이다.

진짜 아버지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진정한 부모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naver?code=103719


그의 TV 다큐멘터리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또 하나의 교육〉 〈기억을 잃어버린 때〉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이 소개되었는데, 모두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그는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에서 대부분의 미디어는 죽음의 사적인 부분, 즉 자살에 대한 충격이나 유족의 슬픔을 취재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슬픔이 더 임팩트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큐멘터리는 공적인 부분, 사회적 측면을 다루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카메라를 드는 쪽이 되었고, 당신이 찍히는 쪽이 되었지만, 그래서 만들어지는 작품 혹은 프로그램에서 서로의 노력으로 뜻깊은 공적 장소와 공적 시간을 창출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방송이다.]

<일본인이 되고 싶었다>에서는 재일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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