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자에 앉아 계신가요

어떤 자세로...

by 방송작가 황초현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수학이 좋아 수학 교사가 되고 싶었고,

성악가가 되고 싶기도 했던 그는

둘 다 욕심이 나서 진로를 결정하기 힘들었습니다.


성악도 하고 싶고, 학교 교사도 하고 싶어 고민할 때

그의 방으로 들어온 아버지는

의자 두 개를 들고 오더니

멀리 떼어놓았습니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의자에 동시에 앉을 수 있겠니?

앉기는커녕, 바닥에 떨어지게 될 거야..”


둘이 아닌 하나의 의자를 선택해 앉아야 하듯,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말씀이었지요.


결국 그는 30세가 넘어도 성악가가 되지 못하면

교사직에 재도전하리라 결심하고

음악의 길로 뛰어들었고,

세계 3대 테너로 불릴 만큼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이야깁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살면서 앉았던 의자들... 참 많습니다.


학교 다닐 때의 책 걸상,

도서관이나 회사, 집 책상 앞의,

혹은 카페의 의자.


대중교통기관에서 앉았던,

혹은 치과에서 긴장하며 앉았던 의자들...


법정스님이 직접 만들어 자주 앉아계셨다는

성북동 길상사의 그 투박한 의자도 떠오릅니다.


해변의 긴 의자나

산 속 새소리 들리는

나무의자.


햇살 좋은 날, 도심 속 공원도 좋을 듯한데요,


시간과 공간이 달라도...

공통점은


한 번에 두 개의 의자에 동시에 앉을 순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어떤 의자에,

어떤 자세로 앉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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