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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캐스터 Dec 11. 2023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슴이 찢어지네요...



이제 세계 여행을 떠나기 한 달정도 밖에 안 남았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한 선택이었고, 지금 상태의 많은 것을 끊어내고 있습니다.


그 중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했고,

오랫동안 함께했던 이와 헤어지는 중입니다.


처음 만난 것은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눈에 얼마나 신기하고 멋져보였던지, 온통 빠져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동생과 함께 빠져 싸우기도 했었죠.


그 후엔 입시전쟁 속 위로가 되어줬고,

이사를 자주해 친구가 자주 바뀌던 저에게 친구가 되어줬습니다.


함께하느라 수능을 망쳤었고,

함께하고 싶어서 수능을 잘 봤습니다.


대학생활을 가장 행복하게 해줬고,

직장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며 조금씩 멀어졌고,

아이가 태어난 후 훨씬 더 멀어졌습니다.


그래도 정말 간신히 끈을 잡고

그 손을 놓지 않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중대한 결심을 한 후, 이젠 진짜 헤어질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한 존재와 단숨에 헤어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정을 떼려고도 해보고,

스스로 암시를 넣어 보기도 하고,


때론 잠시 떨어진 시간을 가져보고,

차라리 반대로 깊게 탐닉하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별하고 있고,

이제 한 달 후면 완전히 이별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지금 변화하고 싶은 이 마음이 이뤄지고,

선택의 자유를 가지게 된다면, 어쩌면 그때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누군간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가슴 절절하게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제 인생의 낙이자 피난처가 되어준 게임...

즐거운 시간과 힘든 시간 함께해왔고, 변함 없이 내 편이었던


게임에 대한 책도 썼고,

관련된 직업도 가져볼 정도로 인생 한가운데 있었던 이를 보내주려 합니다.


앞으로 게임을 접하게 되더라도 그건 아이한테 알려줄 때가 될 듯 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결심이고, 변화입니다.


지금 제 인생의 시기,

그리고 지금 선택한 변화 속에서 이 선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꼭 다시 만나길 희망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파랜드택틱스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 KK&D, 프린세스메이커, 포켓몬, 커맨드앤컨커, 동킹콩, 마리오 시리즈, 리니지,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카운터스트라이크, 서든어택, 심시티, 크레이지아케이드, 큐플레이, 테트리스, 포트리스, 레인보우식스, 카트라이더, GTA 시리즈, 겟엠프드, 테일즈위버, 아스가르드, 프리스톤테일, 열혈강호, 십이지천, 로한, RF, 거상, 구룡쟁패, 프리스타일 시리즈,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리그오브레전드,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검은사막, 리니지2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라이즈오브킹덤즈, 미르4, 클래시오브클랜, 클레시로얄, 브롤스타즈,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이터널리턴, 하스스톤, 서머너즈워 시리즈, 삼국지워, 삼국지M, 언디센버, 프리스타일 레볼루션, A3, AFK아레나, 이브, V4, 프라시아 전기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장면들이 떠오르는 수많은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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