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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사람들의 단 한 가지 공통점

어느 날, 내 안에서 ‘될 것 같은 느낌’이 피어날 때

by 부자백수

혹시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왠지 모르게 이게 맞는 길 같다’는 강렬한 직감에 사로잡혔던 순간. 세상은 아직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는 이미 작은 싹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던 순간.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야구장에서 날아가는 홈런볼을 보는 지극히 평범한 순간, 그는 갑자기 “아! 난 소설을 써야겠다”라고 결심합니다. 특별한 계시도, 치밀한 계획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그는 그날 바로 원고지와 펜을 샀고,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우리 인생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꾸는 이런 강렬한 끌림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리고 왜 어떤 이는 그 목소리를 듣고, 어떤 이는 놓쳐버리는 걸까요?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아는 것들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결정할 때 장점과 단점을 따지고, 성공 확률을 계산합니다. ‘무엇을(What)’ 해야 하고, ‘어떻게(How)’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죠. 이는 우리 뇌의 이성적인 영역, 신피질이 하는 일입니다.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리 삶의 거대한 질문에 답을 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 우리의 존재 이유, 깊은 신념과 같은 ‘왜(Why)’라는 질문은 뇌의 더 깊숙한 곳, 감정과 직관의 중심인 변연계에 가 닿습니다. 변연계는 말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저 느낌으로 말할 뿐이죠. ‘왠지 좋다’, ‘가슴이 뛴다’, ‘이건 내 길이다’와 같은 강력하고 원초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하루키에게 홈런볼은 이성의 눈으로 본 ‘날아가는 공’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가슴(변연계)에 ‘너의 존재 이유를 향해 날아오르라’는 거대한 공명을 일으킨, 운명의 신호탄이었던 셈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인생의 큰 전환점들은 대개 이렇게 머리가 아닌 가슴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둘 때 찾아오는 손님

그런데 이런 운명적인 끌림은 왜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을까요? 어쩌면 신호는 모두에게 오지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에도 두 가지 종류의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방어의 벽입니다. 실패가 두렵고, 현재의 안정이 중요하기에, 새로운 생각이나 낯선 감정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문을 굳게 닫아버리는 마음입니다. '내가 무슨…',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와 같은 목소리가 먼저 튀어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질문의 창입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고, 언제든 새로운 것을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에는 낯선 끌림이 찾아왔을 때 '이건 뭘까?', '한번 따라가 볼까?' 하며 기꺼이 창문을 열어 환대합니다.

결국 운명적인 순간은,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둔 채 살아가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과 같습니다. 내 안에 수많은 이야기와 경험, 열망이라는 재료들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람만이, 어느 날 찾아온 작은 불씨 하나로 거대한 모닥불을 피워낼 수 있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겜블

마침내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가야 할 길을 발견한 사람은, 곧 깊고 어두운 계곡 앞에 서게 됩니다. 지금의 나와 내가 되어야만 하는 나 사이의 간극이 느껴지는 아득한 거리입니다. 건너는 방법도, 건널 수 있다는 보장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과 현실은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무모한 짓이야. 돌아가'

하지만 이미 내면의 확신을 경험한 가슴은 더 크게 외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뛰어야만 해.'

이때 내딛는 한 걸음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겜블(Gamble)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오직 내 안의 작은 빛 하나만을 믿고 몸을 던지는 행위입니다.

신기하게도, 그 도약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계곡을 건너는 것(결과)’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오직 ‘뛰어넘으려는 순수한 의지(과정)’ 그 자체가 내 삶의 목적이 됩니다. 내 존재의 이유와 완벽하게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의 충만함. 그것이 바로 이 겜블의 진짜 보상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모든 답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그래미 5개 부문 수상한 가수 로린 힐은 그녀의 앨범에서 다음과 노래했습니다.

And deep in my heart, the answer it was in me.
And I made up my mind to find my own destiny
내 마음 깊은 곳에, 답은 내 안에 있었지.
그리고 나는 나만의 운명을 찾기로 결심했어.


혹시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도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나요? 세상의 기준과 현실의 무게에 묻혀 희미하게 속삭이는 그 목소리 말입니다.

그 목소리가 바로 당신의 Why입니다.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만들고, 당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유일한 열쇠입니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리고 마침내 그 목소리가 당신의 운명을 가리킬 때, 기꺼이 당신만의 아름다운 겜블을 도전할 용기를 내보세요.


그 위대한 도약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빛나는 증거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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