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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적을 깨우는 원기옥

간절함의 힘, 당신의 기적을 깨우다.

by 부자백수

고등학교 야자시간, 교실 구석에서 몰래 펼쳐든 만화책 한 권.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절망의 순간에 두 손을 하늘로 뻗는 장면을 보며, 저는 숨을 죽였습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그가 세상의 모든 에너지를 모아 필살기 원기옥을 만드는 순간, 마음에 불가능이 무너지는 기적이 새겨졌죠. 그때의 감동은 어른이 된 지금도 저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요?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그래도 해보자’는 불꽃이 타오른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삶의 벼랑 끝에서, 우리는 매일 머릿속의 우주를 향해 두 손을 뻗고 있습니다. 세상의 냉소와 내면의 불안이 '이제 그만'이라고 속삭일 때, 그럼에도 한 걸음 더 내딛게 하는 힘. 그것이 바로 간절함이 뇌에게 외치는 주문, 원기옥입니다.


패배의 속삭임


원기옥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나 어둠이 짙게 드리워질 때입니다. 우리 내면의 가장 끈질긴 어둠은 실패에 대한 공포 입니다. 뇌 깊은 곳, 생존 본능을 관장하는 감정의 파수꾼 편도체는 쉴 새 없이 경고를 보냅니다.


위험해. 모두가 너를 비웃을 거야.
돌아봐, 너 혼자만 다른 길을 가고 있잖아.
이성적으로 생각해. 여기서 멈추는 게 현명해.


이 속삭임은 너무나 합리적이어서 거부하기 어렵습니다. 수백만 년간 우리 조상들을 살아남게 했던 본능의 목소리니까요. 시험 전날 밤, '이 공부가 정말 의미 있을까?'라며 책을 덮고 싶은 순간처럼, 우리는 종종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꿈을 내려놓습니다. 혁신의 언덕 아래 잠든 보물은 그렇게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간절함의 주문


하지만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이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의 뇌 안에는 혼돈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고요한 지휘관, 전전두엽(감정과 본능을 조율하며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는 뇌의 총사령관)이 깨어납니다.

전전두엽은 공포를 억누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안마저 끌어안고 뇌라는 우주를 향해 선포합니다:


그대의 경고에 감사한다.
하지만 나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길은 이 어둠을 통과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진정으로 살아남는 길이다.

이 선포와 함께, 전전두엽은 주문을 외웁니다. 뇌 전체에 울려 퍼지는 단 하나의 단어, 간절함. 마치 직장에서 실패 직전의 프로젝트 앞에서 '이건 내 열정이 담긴 일이야, 포기할 수 없어!'라고 다짐하는 순간처럼, 이 주문은 흩어진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원기옥의 시작입니다.


뇌가 모은 빛


우리의 뇌는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별들의 집합입니다. 때로는 아름다운 화음을, 때로는 불협화음을 만들죠. 하지만 간절함이라는 강력한 중력이 생기면, 모든 별이 기꺼이 빛을 내어놓습니다.


변연계(감정의 중심지)의 격렬한 불꽃: '실패하면 모든 걸 잃는다'는 공포는 이제 두려움이 아닌,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는 동기가 됩니다. '성공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폭풍 속 등대의 불빛이 됩니다. 이 강렬한 감정의 불꽃이 원기옥의 핵을 이룹니다.


DMN(자기 성찰의 거울)의 아득한 별빛: '이것이 나라는 존재의 이유'라는 서사의 빛이 흘러나옵니다. '과거의 나는 왜 넘어졌고, 이번에는 왜 일어서야 하는가'라는 성찰이 더해지죠. 이 별빛은 원기옥에 ‘왜 이 길을 가야 하는가’라는 영혼을 새깁니다.


기억의 찬란한 은하수: 쌓아온 지식, 사소한 관찰, 쓰라린 실패의 기록들이 별들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확신'의 근원이 바로 이 은하수입니다. 이 빛은 원기옥이 맹목적인 기도가 아닌 치밀한 항해술임을 증명합니다.


공포와 희망, 의미와 데이터가 한데 모여, 전전두엽의 손 위에서 눈부신 빛의 구체로 태어납니다.


마지막 용기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마지막 관문이 남았습니다. 완성된 이 빛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던지는 일입니다.

모두가 만약을 말할 때 반드시를 믿는 마음. 모든 지표가 포기를 종용할 때, 내면의 목소리를 믿고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이것이 바로 원기옥을 세상에 쏘아 올리는 마지막 한 번 더의 용기입니다.

이 용기는 맹목적인 도박이 아닙니다. 뇌 안의 우주가 보내준 모든 에너지를 믿고, 남은 불확실성을 존재 자체로 끌어안는 결단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쏘아 올린 그 빛은 낡은 세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아침을 엽니다. 본능의 단기적인 생존 논리를 넘어, 간절함이 그려낸 장기적인 생명력이 승리하는 순간입니다.


나만의 원기옥을 깨우자


우리는 각자의 어둠 속에서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세상의 소음과 내면의 의심은 끊임없이 말합니다. '이제 그만. 거기까지야.'

하지만 당신의 가장 깊은 곳에는 온 우주를 움직일 주문이 잠들어 있습니다. 간절함은 뇌 안의 모든 별을 깨우는 신호입니다. 공포와 희망, 기억과 결단이 모여 당신만의 원기옥을 만들 때, 불가능은 기적으로 바뀝니다.


당신의 간절함이 뇌에게 외치는 주문이 깨어날 때,
두 손 위에서 기적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오늘 5분 동안 조용히 앉아 당신의 목표를 적어보세요. '이 목표가 왜 나에게 중요한가? 실패하면 어떤 후회, 성공하면 어떤 기쁨이 기다리고 있는가?'를 적으며 내면의 불꽃을 깨워보세요. 더 나아가, 오늘 단 한 가지 작은 행동을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목표가 공부라면 책 한 페이지를 읽거나, 창업이라면 아이디어 하나를 메모하는 겁니다. 이 작은 첫걸음이 당신의 원기옥을 만드는 불꽃입니다.


당신의 원기옥은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목표를 위해 두 손을 뻗고 싶으신가요?


원기옥.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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