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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기 Jan 24. 2022

호주, 코로나 시대의 보물 찾기는 어떻게?

자갈 하나로 온 동네가 재밌게 노는 법.

얼마 전 방학을 맞아 캐슬 메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인의 자녀들과 숲 속 미끄럼틀에서 놀던 아들이 옆에 쌓인 돌담 사이에서 색다른 자갈 하나를 발견했다. 누군가가 공들여 그린듯한 그림이 있어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는데, 아들이 페이스북에서 봤다며 빅 록스 'VIC Rocks'에 대해 얘기해 줬다.

집에 돌아와 궁금해서 좀 더 찾아보니 내용인즉슨 이랬다. 마을 문화 센터 그림교실 수강생들이 자갈에 예쁜 그림을 그린 뒤 마을 공원이나 공공장소 곳곳에 숨겨 놓는다. 그곳을 지나다니다 돌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 뒤 다른 이들을 위해 그 자갈을 같은 장소나 또 다른 장소에 숨기며 공동체가 다 같이 놀아 보자는 것이 취지였다. 기발하고 재미난 아이디어 아닌가?

코로나로 너나없이 힘든 지금,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작은 그림을 그리며 창의적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갈데없는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나 사사로운 곳에서 난데없이 보물을 손에 쥐며 잠깐 웃을 수 있다. 애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참하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개인적으로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도 동네마다 누군가가 나서서 주관해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동네 바닷가 벤치에서 찾은 또다른 그림 자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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