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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안구정화 바닷길을 걸으며.

포인트 니편 국립공원 이야기

by 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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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포인트 니편 (Point Nepean) 국립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포인트란 땅끝, 꼭지점을 말한다. 즉 모닝튼 반도 맨남단에 위치한 땅끝 마을이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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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땅끝 마을은 한때 2차 대전 때 군부대가 주둔하여 전쟁과 관련한 역사와 여러 유적지를 남기고 있지만 지금은 인적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푸르른 초원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바다의 풍광이 눈도 마음도 시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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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한자리를 지킨 아름드리 고목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소렌토와 퀸즈 클리프를 잇는 여객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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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관이 머물렀다는 사택에서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이런 경치를 매일 누리는 삶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봤다.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 넓은 정원을 어찌 관리하며 허다한 집보수를 하다보면 한세월 다 가지않겠나 싶었다. 여우의 신포도가 아니고 현실을 너무 잘알기에 꿈을 안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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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간 인적없는 공원 한쪽에서 온 절경을 독점하며 즐기는 지금의 내 인생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자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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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밑으로 미네랄 온천수가 흐른단다. 리조트로 개발하여 경제를 살리자는 측과 과도한 개발로 자연경관과 야생 생태계가 망가지는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간의 팽팽한 대립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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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땅도 아닌 모두의 땅으로 오래 남아있기를 소망해보며 오늘도 한걸음씩 조용히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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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땅인듯

내땅아닌

내땅같은

내 전용 산책로를 걷는다.


세금으로 관리까지 싹 해주고

이런저런 분쟁에도 머리 썩힐 일이 없으니

내 땅이 아니라 다행이고

더 감사할 뿐이다.


나의 아름다운 포인트 니편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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