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니편 국립공원 이야기
이날은 포인트 니편 (Point Nepean) 국립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포인트란 땅끝, 꼭지점을 말한다. 즉 모닝튼 반도 맨남단에 위치한 땅끝 마을이 이곳이다.
광활한 땅끝 마을은 한때 2차 대전 때 군부대가 주둔하여 전쟁과 관련한 역사와 여러 유적지를 남기고 있지만 지금은 인적없이 평화롭기만 하다. 푸르른 초원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푸른 바다의 풍광이 눈도 마음도 시원하게 한다.
수백년 한자리를 지킨 아름드리 고목들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소렌토와 퀸즈 클리프를 잇는 여객선이 보인다.
군의관이 머물렀다는 사택에서 바닷가를 내려다보며 이런 경치를 매일 누리는 삶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봤다.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 넓은 정원을 어찌 관리하며 허다한 집보수를 하다보면 한세월 다 가지않겠나 싶었다. 여우의 신포도가 아니고 현실을 너무 잘알기에 꿈을 안꾸는 것이다.^^
한적한 시간 인적없는 공원 한쪽에서 온 절경을 독점하며 즐기는 지금의 내 인생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자족한다.
이 땅 밑으로 미네랄 온천수가 흐른단다. 리조트로 개발하여 경제를 살리자는 측과 과도한 개발로 자연경관과 야생 생태계가 망가지는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간의 팽팽한 대립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누구의 땅도 아닌 모두의 땅으로 오래 남아있기를 소망해보며 오늘도 한걸음씩 조용히 옮겨본다.
내땅인듯
내땅아닌
내땅같은
내 전용 산책로를 걷는다.
세금으로 관리까지 싹 해주고
이런저런 분쟁에도 머리 썩힐 일이 없으니
내 땅이 아니라 다행이고
더 감사할 뿐이다.
나의 아름다운 포인트 니편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