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고 재미나고 기발한 어린이 '아트' 서적들.

명화를 이렇게 볼 수도.

by 몽기
DSCF8326.JPG 세 여인의 발을 보라. 발가락 발톱 발꿈치 세련된 끈 샌들.ㅎ

고상하고 재미난 아이들용 아트 서적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문장이나 단어 하나 없이 그림만 보여주는데 그것도 고전적이고 유명한 옛 명화들을 보여주는데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단순하거나 유치하지도 않고 애어른 가릴 것 없이 가볍게 넘기며 훑어봐도 되고

한 장 한 장 깊이 있게 관찰하며 시간을 두고 봐도 되는 멋있는 책들이다.

손 발 코 입술... 시리즈.

각 책마다 명화 속, 특정 신체 부위를 추려냈다. 다 같은 손이고 발인데 시대에 따라 그림에 따라 모델에 따라 화가에 따라 그 실체와 느낌이 전혀 다르다. 사람마다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이런 방법으로 그림을 보는 것도 색다르고 재미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같이 그림을 볼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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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부분을 포착해서 봤을 때 생동감 현실감이 팍팍 살아나기도 한다. 그림 안 인물들의 감정과 배경과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진다. 대작을 한눈에 다 쓸어 넣고 볼 때는 오히려 느끼지 못했던 거리감을 주었던, 어쩌면 비너스에 가려 눈에 뜨이지도 않았던 그들이 이렇게 살아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마의 주름과 힘줄, 몰랐었다. 훅하고 비릿한 입김마저도 간지럽게 다가온다.

한 손으로 들고 보는 작은 사이즈에 몇 장 되지도 않는 책자인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을 뗄 수가 없다. 익숙한 그림 속 인물인 듯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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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명화를 쉽게 친근하게 접하도록 도와주는 책들이다. 그림 속에서 점이나 선을 찾아보기. 여러 가지 모양이나 알파벳 색깔들을 찾아보기 등등. 숨은 그림을 찾을 수도 있고 여러 동물 그림을 모아볼 수도 있고.. 주제도 여러 가지다. 명화를 조각내서 짜 맞추는 퍼즐 놀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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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해밀턴 미술관에서. 멜번에서 3-4시간 거리의 작은 마을. 아담한 타운의 상점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아 적막한데 그래도 미술관이 있고 보타닉 가든이 있어서 심심한 줄 몰랐다. 해밀턴 미술관의 작은 로비는 조용했고 책을 보고 그림을 즐기기에 딱 좋도록 한가했다. (호주는 미술관이든 도서관이든 아이들을 위한 코너와 작은 프로그램들이 늘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돌아다니기 좋다. )그러니 우리 집 거실로 삼고 얼마간의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2012/03/1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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