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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겨울바다낚시' 풍경

낚시꾼 머릿속엔 무슨 생각이 있을까?

by 몽기

지구 반대편 호주는 지금 겨울이다. 내가 사는 동네는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찬 바닷바람 때문일까 체감 온도는 실제보다 늘 더 춥다. 그러나 이런 날씨가 낚시꾼들을 가로막지는 못한다.

바닷물이 차게 차오르면 각지의 낚시꾼들이 온몸을 꽁꽁 싸매고 세인트 앤드류 바닷가로 몰려든다.

낚싯대를 던지면 살이 통통 오른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튀어 올라온다. 바라문디(농어)나 코드(대구)쯤이다. 살아 펄떡이던 물고기는 뭍으로 올라와 한대 얻어맞고 실신한 뒤 모래밭에 머리를 박힌다.

모래밭엔 꼬리를 내놓고 머리를 박은 물고기들이 쌓여가는데, 낚시꾼은 멈출 줄 모른다. 한 시즌 먹을 것을 이 참에 다 챙기려나보다. 갈매기들은 가끔씩 던져주는 내장을 얻어먹으려고 그 주변을 어슬렁 댄다.

해가 기울도록 끝나지 않는 고기잡이.

머릿속엔 미끼를 물고 올라 올 물고기 한 마리 생각뿐.

찬바람도 거친 파도도 마다하지 않고 몇 시간을 우뚝 서서 씨름한다.

이것이 바다낚시의 매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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