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골,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독특한 박물관

'Old Bottle Museum'

by 몽기
사진 136.jpg
사진 137.jpg

장을 다 보고 집에 가려는데 쨍한 날씨가 너무 좋았다. 차를 돌려 잠시 드라이브를 하다가 클룬(Clune)이란 한적한 곳에 이르렀다. 멜번에서 북서쪽으로 두 시간 여쯤 떨어진 조용한 시골 마을이다.

사진 085.jpg
사진 086.jpg
사진 087.jpg
사진 088.jpg

여행자 안내 센터가 마을 한가운데 있어 들렀더니 Old Bottle Museum이란 이름의 박물관과 입구가 연결되어 있었다. 예상치 않은 곳에서 만난 범상치 않은 박물관.

사진 089.jpg
사진 090.jpg

병이란 병은 죄다 모여 있었다.

술병 물병 꿀병 약병 우유병 향수병 기름병 소스병 잼병.................

모양도 기능도 색깔도 역사도 다양한 수천 가지의 유리병들.

도대체 누가 왜 이 많은 병들을 주워 모은 걸까?

사진 091.jpg
사진 092.jpg

자원봉사를 하는 안내 할머니는 예전에는 볼품없이 선반 위에 늘어놓는 정도였는데 지역 자치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말끔히 단장하고 한 달 전에 재개장한 것이라고 일러준다.

사진 093.jpg
사진 094.jpg

줄을 잘 선 건가..

주인을 제대로 만난 건가..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되어질 수도 고물로 버려질 수도 있는 하찮은 존재들이 한자리 당당하게 차지하고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관람객의 시선을 누린다.

사진 095.jpg
사진 096.jpg
한 구석엔 150여 년 전의 음료수 공장도 재현되어 있었다.
사진 097.jpg
사진 103.jpg
사진 098.jpg
갓 뽑은 따끈한 유리병에 신선한 음료를 담아 마차로 배달을 다녔나보다.
사진 099.jpg
사진 102.jpg
박제된 듯 녹슨 기계였지만 버튼을 누르니 덜커덩 굉음을 내면서 뻑뻑하게 움직였다. 산업화 시대에 기세를 뽐냈을 이 묵직한 쇠덩어리에게서 아날로그적 향수를 느꼈다.
사진 105.jpg
사진 111.jpg
사진 107.jpg
장인의 손때와 땀내가 벤 작업대.
사진 109.jpg
사진 110.jpg
병이 쓰이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거실과 식탁등의 모습.
사진 112.jpg
사진 118.jpg
사진 125.jpg
사진 126.jpg
목장에서 아침마다 우유를 배달할 때 쓰던 커다란 병들.
사진 128.jpg
사진 129.jpg
사진 130.jpg
사진 132.jpg

수도 없는 작은 방방마다 저마다의 이유로 분류된 병들이 빼곡한데 알고 보니 이 건물은 예전에 학교였단다.

시골 폐교가 박물관으로 변신을 한 것이고 각각의 작은 방들은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이었던 게다.

사진 133.jpg
사진 134.jpg

하찮은 빈병도 수집가의 관심과 애정으로 가치를 덧입어 주인공으로 다시 인정을 받다니 대단하다. 내용물은 다 빠져버렸는데도 말이다. 하물며 인간이야......... 사랑으로 서로의 존재와 가치를 밝혀주는 관계가 되어야겠다. 한적한 마을에서 한가하게 오후를 보내며 사랑을 다지다. (2010/01/10 씀)

사진 139.jpg
사진 146.jpg
작은 시골마을 헌 책방, 구석에 아이들 앉아 읽을 자리를 세심하게 마련해 놓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