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꿈을 잘 꾸지 않는다. 그런데 꿈을 꾸면 대체로 그날의 일과 맞을 때가 있다. 오늘 새벽에 꾼 꿈 해몽을 아침에 검색할까 하다가 꾹 참았다. 혹시라도 기분 좋은 꿈의 기운이 날아갈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이따 밤에 잠들기 전, 네이버에 꿈 해몽 검색을 해봐야겠다.
#꿈
꿈속에서 난 임산부였다. 사방이 하얀 벽이었다. 의료진의 목소리는 들리는데, 얼굴과 형체는 어슴푸레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난 허리와 배가 좀 아파서 왔다고 하고 검사를 받았다.
얼마 후, 간호사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와서 보여주었다. 하얀 속싸개 안에 폭 싸여 있는 아기의 진한 갈색 머리카락은 구불구불 젖어 있었고, 양 볼은 연한 다홍빛이었으며, 울지도 않고, 반달눈을 하고는 미소 짓는 얼굴이었다.
간호사는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나와 2.7kg로 작게 태어났지만 건강하다고 말하며 축하 인사와 함께 아기를 건넸다. 내가 별다른 진통도 없이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꿈인데도 머릿속으로 설마 내가 다섯째를 낳은 건가 했다. 옆에서 여동생의 축하 목소리와 인기척이 들렸다.
나는 한참 아기 얼굴을 들여다본 후 기뻐하며 아기를 안고 집으로 왔다. 현관문을 열자 넓은 마루가 보이고 꼬마 남자아이가 나를 반겼다.
꿈에서 깼다.
오늘 봄이의 도로주행 재시험이 2시 반에 있었다. 봄이에게 오후 4시쯤 전화가 왔다. 도로주행 재시험에 합격해서 도로교통공단에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러 왔다는 내용이었다. 아무튼 인생에 꼭 필요한 여백과 바보 비용에 예산을 지불한 덕에 스무 살 봄이는 그렇게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당연히 꿈보다는 재시험 전 날 아빠와 도로주행 A B C D 코스를 여러 차례 연습한 덕분이란 걸 알고 있다. 꿈은 다만 거들었을 뿐. 그럼에도 꿈을 꾸면 길몽이든 흉몽이든 잘 맞는 편이라 무섭다. 지난번 첫 도로주행 시험 날에는 봄이가 걱정할까 봐 말 안 했지만 가벼운 접촉사고 나는 차량을 보는 꿈을 꿨었다.
오늘 새벽에 꾼 꿈이 생각이 났다. 하얀 속싸개 안에 폭 쌓인 채로 반달눈을 하고 배시시 웃는 아기 얼굴이 어른거렸다. 꿈속에서 아기를 안고 있던 포근한 감촉의 여운도 남아 있었다. 예상대로 좋은 꿈이었나 보다.
가끔씩 꾸는 꿈이 좋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 불안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꿈자리가 기억나는 날은 하루를 더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기분 좋은 꿈이었을 때는 좋은 기운이 무사히 내게 닿기를 바라고, 안 좋은 꿈이었을 때는 평소보다 조심하며 지낸다. 지난번 봄이 수능 시험 때도 꿈을 꿨는데 합격자 발표 마지막 날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느라 혼자 마음 졸였다. 신기하게도 그날의 꿈도 맞았다. 여러분도 혹시 꿈을 믿으시나요?
퇴근 후 집에 와서 네이버에서 아기 낳는 꿈 해몽을 검색했다.
#내가 아기 낳는 꿈
출산은 큰 축복이라는 인식 때문에 길몽으로 해석돼요. 아기 낳는 꿈 해몽에서 출산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고 행복과 기쁨을 상징하며 이러한 아기 꿈을 꿨다면 길고 행복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