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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현승 Aug 23. 2022

[라운드] 푹푹 찌는 주말, 이틀 연속 라운드 이유

Feat. 버디값 1만원 차갑게 거절하던 차도녀 캐디

[라운드] 푹푹 찌는 주말, 이틀 연속 라운드를  이유


안녕하세요. 노현승 프로입니다.


와! 정말 더웠습니다.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라운드가 있었습니다. 숏마 3호 식구들과 함께 한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심입니다.


일요일 먼저. 토요일은 나중에 잡혔습니다. 이 더운 날 이틀 연속 라운드는 미쳤다는 말 듣기 딱 좋습니다. 제가 뭘 테스트해보고 싶은 것이 꼭 있었습니다.


페이드에요. 웃기고 있네. 친한 프로형이 예전에 저에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저렇게 휘는거면 슬라이스지, 저게 무슨 페이드냐? 속이 뒤집어지는  알았습니다.



알아요. 나도. 자꾸 깎이는걸 어떻게 해요? 속으로 울었습니다. 뿌엥~


슬라이스. 지긋지긋 하시지요? 지도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납니다. 시작부터 클럽페이스가 열리고, 덮어치면서 또 깎고. 무척 다양한 사례를 만납니다.


. 회원님, 원리는 이렇습니다. 저렇게 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열심히 설명을 드립니다.


근데. 정작 나는? 어느날 참고 참았던 내면의 곤조가 폭발합니다. 그래! 좀 고쳐보자.


스윙플레인 오케이. 그런데 왜 깎이지? 스님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합니다. 라임 좋네요. 깎깎 ㅎㅎ


빙고~ 드디어 찾았습니다. 이제 테스트를 해야겠지요? 이틀연속 라운드의 주된 목적입니다.

예선 1위 진출. 올해 USGTF 회장배 수도권 예선통과를 했습니다. 11월에 본선 시합이 있고, 무엇보다 Master 자격시험이 있습니다. USGTF는 취득 후 2년 후부터 Master 응시를 할 수 있습니다. 18홀을 이븐타를 쳐야 하고, 일년에 9명만 배출하는 극악한 난이도의 테스트입니다. 이븐을 치고도 떨어질 수 있으니, KPGA 선발전보다 어떻게 보면 난이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 더플레이어스CC. 레이아웃이 난이도가 있고 전체적으로  전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벙커배치가 티샷의 부담을  줍니다.



1시쯤 티오프. 더운 날이었지만 구름이 많아서 멋진 날이었습니다. 고민하던 부분을 테스트를 해봅니다. 처음에는 볼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푸쉬는 좋은 현상입니다. 인아웃으로 치기 시작했다는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오예!

윽. 안돼. 계속 밀립니다. 어떻게 하면 밀리지 않고 클럽페이스를 좀 더 스퀘어하게 가지고 올지 고민해 봅니다. 회전! 바로 회전이 답입니다. 밀리지 않도록 추가로 교정을 하고 나서는 스코어가 안정되었습니다. 파5에서 서드를 깃대 꼬다리(핀의 최상단)를 맞추기도 합니다. 빡!

흠. 더플레이어스CC. 늘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난이도가 있다보니 동반자들도 선호하지 않습니다. 잘 오지 않게 됩니다. 교정한 부분이 잘 테스트가 되어서 77타를 기록합니다. 전반 8번째 홀에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에는 2개 오버, 전체 5개 오버를 기록합니다. 다음 날 라운드가 기대가 됩니다.

역시. 멋진 3호 식구들. 뒤풀이에 와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 가볍게 축하주를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출발이라 아쉬움 속에 집에 일찍 귀가했습니다.


징. 징징. 아차, 4시에 형님이 픽업을 오시기로 했는데 그 때 전화벨을 듣고 깼습니다. 오마이갓!


푸파팟. 치카치카. 6분 만에 세수+양치질을 끝내고 튀어 나갑니다. 형님께서 운전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즐거운 골프이야기를 하며 골프장에 도착했습니다.


에덴블루CC. 일요일 라운드의 구장입니다. 한 번인가 와봤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물가물합니다. 초새벽. 이렇게 이른 시각 티오프는 오래간만입니다.

헙. 좁습니다. 티박스에서 바라볼 때 도저히 드라이버를 잡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날 얻은 성과를 가지고 자신감을 가져봅니다. 드라이버 펀치샷을 하기로 합니다.


페이스 약간 닫고. 볼을 약간 우측으로. 어드레스 보폭 조금 줄이고. 하프스윙만 한다는 생각으로 들었다가 던집니다. 피니시를 하지 않고 탁 잡습니다. 기가 막히게 낮고 똑바로 날아갑니다. 이거다!

드라이버 펀치샷. 일전에도 위압감이 드는 홀에서 자주 쓰던 샷입니다. 하지만 이래도 다소 왼쪽 출발, 오른쪽으로 휘는 구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다릅니다. 교정한 방법으로 클럽페이스가 인사이드에서 들어오니 사이드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2번 홀. 또 드라이버 펀치샷. 레이아웃이 매우 좁고 위협적이니 계속 써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100미터 안쪽으로 대부분 세컨샷을 하니 이지파가 계속됩니다.  


50미터. 70미터. 대단히 까다로운 거리입니다. 웨지 풀샷을 하기에는 짧은 거리라 어떻게든 컨트롤 스윙을 해야합니다.

64도, 58도. 54도. 제가 최근에 사용하는 웨지 구성입니다. 64도로 컨트롤스윙 60미터를 보냅니다. 일요일 라운드에서 얻은 또 다른 수확이 있다면, 50~70미터를 타이트하게 풀샷을 하지 않고 넉넉하게 클럽을 선택한 것입니다.


70미터. 만약 58도를 썼으면 거의 쿼터샷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54도로 하프샷만 하니 몸의 밸런스도 잘 잡히고 원하는 대로 잘 떨어집니다. 어차피 백스핀양은 많지 않을 거리이므로 적당한 탄도로, 약간의 런까지 고려합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이 그린의 굴곡입니다. 떨어져서 굴러갈 곳의 높낮이를 고려하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반 1오버. 후반 이븐으로 73개를 기록합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홀이었습니다. 우측으로 밀린 티샷에 볼이 발끝 경사지 러프에 걸려서 어렵게 친 볼이 그린에 못 미쳤습니다. 60미터를 남겼습니다. 58도로 좌측을 넉넉히 보고 샷을 합니다. 부드럽게 떨어진 볼이 우측으로 휘며

홀컵 20cm에 붙어 컨시드를 받습니다.


뾰로퉁한 표정의 캐디도 오, 나이스를 외쳐줍니다. 무슨 일때문에 화가 났는지, 라운드 내내 차갑던 그녀가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버디를 하고 1만원을 내밀자, 됐다고 얼굴도 안 쳐다보고 거절을 해서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넌 내게 무안함을 줬어~”

차도녀. 이O희 캐디까지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라운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라운드를 해주신 형님들께도 인사 드립니다. 운전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11월에 있을 테스트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슬라이스로 고민이신 분들은 상담해 주시면 쉽고, 명쾌한 솔루션 드리겠습니다. 항상 노력하는 노프로 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샤크골프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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