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발견

by 노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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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 오늘은 5월 20일입니다.


오늘은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고 왔는데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주 12일 늦은 저녁에 알게 되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딸이 엉엉 울면서 엄마품에 안겨 있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딸아이가 평소 손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네이버 카페에 가입을 해서 활동을 했나 본데, 누군가 그린 캐릭터 그림을 복사해 와서 본인의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쓴 모양입니다.


이를 발견한 자가 저작권 침해라고 빌미를 삼아 10만 원이 넘는 금품을 요구를 했나 봅니다. 도둑질을 했으니 돈을 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고소하여 감옥에 보낸다고 하는 등 정도가 지나친 겁박을 주고 실제 아이가 6만 5천 원에 달하는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서 코드번호를 전송까지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톡을 나눈 것을 보니 화가 나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어린아이가 무슨 돈이 있다고 없으면 만들어 와라, 도둑질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반성문을 5천 자를 써서 제출해라 등 말도 안 되는 겁박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즉시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사례를 말씀드리고 미성년자의 경우 법적인 책임범위를 상의했습니다. 미성년자는 사안이 경미한 경우 간단한 교육이나 훈방조치를 받는다고 합니다.


프로필 사진에 남의 그림을 사용한 정도의 대가로는 경우가 너무 심하다 싶어, 관련 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바로 '약취유인죄'인데, 이 죄는 사람을 자신 또는 제삼자의 실력적 지배 아래 두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함으로써 성립하는 죄입니다. 약취에는 협박이 동반되고 유인에는 유혹, 기망이 동반됩니다. 미성년자 대상 범죄인 경우 형이 매우 무겁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괴롭힘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워서 언니와 부모에게는 말도 못 하고 고민했을 딸아이가 안쓰러웠습니다.


그림값을 쳐주겠다고, 통화하자고 했으나 응하지 않아서 정식으로 고소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본인도 중학생이라 미성년자이고, 따님이 잘 못했는데 왜 자신한테 협박하느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카페에서 아이디를 특정해서 증거자료를 잘 모으고 육하원칙에 따라 고소장을 잘 작성했습니다.


저녁 늦게 알게 되어 아이를 달래고, 자료를 모으는 등 고도로 정신이 집중되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내가 술을 먹고 흥분한 상태에서 겁에 질린 아이를 대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아찔합니다.


심리적으로 무척 상처가 컸을 아이를 위해 심리상담을 하였는데 불안요소는 좀 있으나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하여 마음이 놓였습니다.


술을 끊고 머리가 맑은 상태에서 아이를 대할 수 있고,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제 서류를 잘 정리하여 고소장을 접수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잘 자렴. 이제 아빠가 다 해결해줄게



[D+12] 오늘은 5월 21일입니다.


오늘은 기쁜 날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인 둘째 딸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비록 나쁜 사람을 만나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절대 네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단다. 그 일로 그림을 싫어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되고, 더 나은 방법으로 그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같이 찾아보자."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요즘 재능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중에 저도 골프 티칭프로로 등록한 적이 있는 재능나눔 앱에 문의를 넣었습니다.


"딸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집으로 와서 그림 공부를 가르쳐 주실 선생님을 구해요"


몇 분이 지원을 해 주신 가운데, 유난히 앳된 선생님이 눈에 띄었습니다. 조건도 매우 좋았고, 이동거리가 멀지 않을까 여쭤봤더니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미대생이었습니다.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일러스트와 관련한 기초 지도를 해주시고, 혹시 시간이 허락하면 미술관 견학도 부탁드린다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바로 오늘 미술 선생님이 첫 방문을 해 주시는 날입니다.


저는 퇴근하면 늦어서 얼굴도 못 뵙지만 엄마가 잘 면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꿈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오랫동안 좋은 선생님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D+14] 오늘은 5월 23일입니다.


일요일인데도 무척 바쁜 하루였습니다.


우선 파3 남양주 지부 정모라서 아침 일찍 9홀만 돌았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달려간 곳은 청량리에 있는 구당뜸사랑 교육원입니다.


뜸과 침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시던 구당 김남수 선생님이 2020년 12월 28일에 소천하셨습니다.


나는 평소 의료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를 둘러싼 의사,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 등 자본주의 논리로 무장한 이해관계자들이 의료의 기본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긴급 외과 과목 외에는 병원이나 약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이런 평소 신념으로 살다가 구당 선생님의 오래전 기사를 보고 마음이 울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침과 뜸은 조상 대대로 해 온 우수한 치료기법인데 침사(鍼師 : 침을 놓는 사람)와 구사(灸師 : 뜸을 놓는 사람) 자격을 폐지하고 일방적으로 한의사에게만 침뜸 치료를 허용하는 것은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구당 선생님의 근본 사상은 희생과 봉사입니다. 침뜸술을 잘 배워서 무료로 남의 병을 고쳐 주자는 가르침을 늘 하셨습니다.


2020년 12월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장 '무극보양뜸'이라는 책을 주문하고 어설프지만 제 몸에 직접 뜸을 떠 보았습니다. 몇몇 혈자리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몸으로 느끼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발걸음에 힘이 실렸습니다.


제 몸과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 지금은 정식으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나중에 외국에서 정식으로 침과 뜸 치료 라이선스를 취득해서 골프선수들과 일반인 골퍼들의 부상 치료를 위해서 클리닉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술을 이대로 잘 끊고 절제하게 되면 이처럼 나와 주변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마음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쁜 것과 멀어져야 합니다.

꿈이 없이 하루만 사는 사람들은 술과 담배 등 약물에 중독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응원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15] 오늘은 5월 24일입니다.



나는 2019년 10월 25일 티칭프로 실기시험을 합격하고 다니던 회사를 벗어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골프와 관련한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쉽게는 근처 대형 골프연습장에 티칭프로로 취직하는 일이었습니다만 하루 종일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고, 평소 잘하는 기획업무를 접목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심하였습니다.


골프존이나 카카오골프, 스마트스코어 등에 입사지원을 해보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나이라서 날 반겨하는 것 같지 않더군요. 그렇게 세월은 지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AI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코로나로 시험 자체가 여러 번 연기되던 중에 드디어 2020년 7월 7일 자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서 발급하는 ADsP(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AI스윙분석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같은 해 7월 1일 자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티칭프로를 모집을 하는 공고였으나 앱 개발 총괄 책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헬스케어 앱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PM으로 일한 경험이 좋은 점수를 받았나 봅니다.


스타트업이라 정부지원과제를 수주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는데, 바로 오늘 1억 원 규모의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 및 발표 영상 촬영 등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큽니다. 무뚝뚝한 대표님도 수고했다고 해주시네요.


재미있는 골프 앱 개발 이야기는 다시 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18] 오늘은 5월 27일입니다.


어제 담당 조사관이라며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번 내부 조율 문제로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아이에게도 잘 전해 주었습니다.


오늘 재방문을 해야 하는데, 회사를 쉴 수가 없어서 출근 전에 아이와 함께 들렀습니다.

어젯밤에는 다시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하니까 아이가 서럽게 웁니다. 한 번만 가면 된다면서 왜 또 가야 하느냐고요


경찰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더라. 어제는 조사를 제대로 못했으니 다시 하러 가야 된다고 달랬습니다.

달래면서도 참 미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아침 일찍 나서서 8:30분 조금 넘어 경찰서에 방문했습니다. 친절한 용모의 수사관께서 맞아 주셨습니다. 여성청소년계에 오랫동안 계셨는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친절하게 질문을 잘해주셨습니다.


한 시간이 조금 넘도록 질문과 답이 오갔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목소리가 작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또박또박 당시 상황을 잘 설명해 주어서 무사히 조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잘 견뎌준 아이가 대견합니다.


특히 처벌을 원하냐고 물어보는 수사관의 질문에 "네"라고 또렷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어린것이 얼마나 시달림을 받았으면 저렇게 모진 마음을 먹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도 이 일은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프지만 귀한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행착오를 부모가 다 막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도 스스로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이제 공은 경찰에게 넘어갔으니 순리대로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한다, 우리 딸



[D+19] 오늘은 5월 28일입니다.


오늘은 아이의 미술 선생님이 두 번째로 방문하시는 날입니다.

비록 저는 얼굴도 못 뵈었지만 문자 내용과 사진을 보았을 때 아이를 좋아하는 자상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귀가하니 선생님과 같이 그렸다는 만화 캐릭터 그림을 아이가 보여줍니다.


스케치북에 큼직하게 캐릭터를 그리고, 머리칼이나 옷매무새를 다듬은 것이 예사 솜씨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도와주셨다고는 하나 부쩍 솜씨가 늘어난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아이의 재능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꽃을 피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무척 마음이 기쁩니다.


우리 인생이란 고통 뒤에는 기쁨이, 평범한 일상 중에 아주 가끔 기분 좋은 일이 있는 낙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옛날 이스라엘 다윗 왕이 대장장이를 불러 "반지를 만들어,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기뻐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큰 절망으로 낙심하고 좌절해도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글을 새겨 넣어라!"라고 지시하였다고 합니다. 이 명령을 받은 대장장이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으나, 새겨 넣을 글귀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현명하기로 소문난 왕 솔로몬에게 간곡히 도움을 청한 뒤 받은 글귀가 바로 이것이라고 합니다.


교만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담담하고 묵묵하게 걸어가는 여행이 바로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입니다.


참, 술을 끊고 나니 생각이 또렷해져서 참 좋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20] 오늘은 5월 29일입니다.


오늘 토요일에는 좀 바쁜 날이었습니다. 오전에 친구 부부가 골프 레슨을 좀 해달라고 하여 일찍 연습장에 다녀왔습니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더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려운 이론을 잘 이해하고 동작도 제법 잘 따라 했습니다. 즐거운 골프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누군가를 돕는 일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골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어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골프레슨을 하다 보면 고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돕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시범을 보이고, 디지털로 이루어진 영상 교보재를 활용하지만 결국 '말'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 됩니다. 고객의 수준에 맞게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야 합니다.


술을 끊고 스스로 놀라고 있는 점 중에 하나는 바로 '말'이 술술 잘 나온다는 점입니다. 공교롭게 '술'이 두 번이나 겹쳐서 나왔습니다. 말은 생각하는 바를 바깥으로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중요한 의사전달 수단입니다. 입과 혀를 포함한 매우 많은 수의 얼굴과 목 근육이 성대를 울려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 냅니다.


술로 찌들었던 과거에는 특정 단어가 생각이 잘 안나거나, 말을 하던 중에 머리가 멍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술을 먹으면 말이 많아지곤 했습니다. 요즘은 말을 하던 중에 다른 주제로 살짝 빠져도 다시 원래의 주제로 쉽게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대본이 없지만 대본이 있는 것처럼, 말을 하면서 어떻게 결론을 낼까 등등 대화 전체를 조망하는 듯한 여유가 생겼습니다.


못 믿겠다는 분들은 저와 함께 금주를 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요즘 회의시간이나 전화통화가 전혀 두렵거나 걱정되지 않습니다. 만약 평소 술을 많이 드시는 분이라면 두뇌회전이 가끔 느리다거나, 총기가 떨어졌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꼭 귀담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우리는 젊습니다. 꼭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 오랫동안 술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게 됩니다.


응원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21] 오늘은 5월 30일 일요일입니다.


벌서 21일째가 됩니다. 그동안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신기한 점은 술에 취해 있지 않으니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술에 취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인데, 과음을 하면 '필름이 끊긴다.'라는 블랙아웃 현상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우리 뇌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해 기억장치가 마비가 되는 것인데요, 그동안 억제되어 있던, 이성의 반대편에 있는 어둠의 숲에 사는 충동들이 바로 이때 깨어나게 됩니다.


폭력성, 리비도, 과시, 욕망, 물욕, 탐욕, 식욕 등 억제된 기간이나 정도가 클수록 반작용은 더 큽니다.


이때 주취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간 술로 인한 범죄에 대해 관대한 법원의 판결들에 많은 사람들이 공분해 왔습니다. 최근 이런 잘못된 관행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환영할 일입니다.


더욱더 엄하게 처벌하여 술을 먹고 죄를 지으면 오히려 가중 처벌하는 법 개정이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음주를 하고 운전을 하면 엄하게 처벌하면서 음주를 하고 폭력이나 성범죄를 저지르면 왜 감형을 해주는 것일까요?


형법 제10조 제2항에서는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무를 변별할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심신 미약의 원인에 대한 규정은 없다는 점입니다.


즉, 술이나 마약이나 심신 미약의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을 따지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게 참 해괴망측한 논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 부유한 자나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한 법해석이 아니었기를 바랍니다.


술을 끊으면 절제할 수 있게 되고, 죄를 지을 염려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한 번 이상 술로 인해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준 경험이 있는 분들은 가슴 깊이 자신을 뒤돌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 일기는 그만 적고 빨리 뜸침 수업을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안녕히~




[D+23] 오늘은 6월 1일입니다.


직장인들이 술을 먹는 요일을 조사를 해 보았더니 금요일이 아닌 월요일과 화요일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주말 동안 술 없이 충분히 휴식을 취해 컨디션이 회복이 된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 근처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 있습니다. 저만큼이나 술을 좋아해서 자주 만나서 술잔을 기울였던 친구입니다. 지난주에 연락이 없더니만 오늘 기어이 연락이 왔습니다. 전화로 금주하는 것을 통보하는 건 그동안 나누었던 우정에 대한 예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일단 저녁 약속을 잡았습니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내온 밑반찬을 스윽 쳐다본 친구가 소주병을 툭 내밉니다. 반사적으로 일단 잔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벌써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 조바심이 납니다.


건배를 하고 빈속에 차가운 소주를 붓는 친구를 확인하고 나는 잔을 내려놓습니다.


돌격 앞으로! 외치고 전진하던 전우가 참호에 아직 엎드려 있는 동료를 쳐다보는 듯한 눈으로 말합니다.


"너 뭐야?"


그제야 금주를 한 지 오늘이 23일째라고 고백합니다. 어디 건강이 안 좋냐고 묻는 친구의 질문에 그렇다고 둘러댑니다. 건강이 안 좋아서 술을 끊었다는데 뭐라고 할 친구는 아무도 없을 겁니다.


다만 거짓말인지, 정말 걱정이 되어 묻는 것인지 반반의 가능성을 두는 것인지 어디가 아프냐고 자꾸 캐묻습니다. 할 수 없이 때가 되면 나중에 이야기할 테니 지금은 묻지 말라고 마무리를 합니다.


마침 모락모락 맛있는 요리가 나와서 우리는 잠시 침묵 속에 서둘러 요기를 합니다. 잔이라도 부딪치자며 음료수를 주문해 주는 친구가 고맙습니다. 예전에 술을 먹던 나로서는 술을 먹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배려를 해야 하는 건지 아직은 서툽니다.


소주잔과 음료 잔이 챙 하며 부딪히고, 말과 우정이 오고 갑니다.


좋은 친구와 맛있는 안주를 눈앞에 두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꽤나 큰 고역임을 깨닫습니다. 좋은 친구와 술을 기울이는 이 시간을 앞으로는 가질 수 없는 걸까요? 딱 일 년만 끊고 다시 절제해서 먹어볼까요?


술을 먹지 않았지만 취기가 오르는 느낌입니다.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D+24] 오늘은 6월 2일입니다.


나는 골프 티칭프로 자격을 취득해서 2020년 7월에 골프 앱을 만드는 한 스타트업에 합류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골프 스윙 영상을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스윙을 분석해서 좋고 나쁜 점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는 재미있는 앱입니다.


골프 역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아마추어를 위한 교습방법은 무척이나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비싼 돈과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눈으로 쓱 보고 말로 몇 마디 하면서 레슨 하는 낡은 방식으로는 똑똑해진 골퍼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노릇입니다.


심짱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골프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로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임진환 프로, 고덕호 프로와 같은 1세대 유명 교습가로부터 투어 활동을 하거나 은퇴한 투어프로들이 많이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퍼스트의 시대입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공중파나 라디오에 돈을 쓰지 않는 광고주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의 미디어보다 훨씬 더 즉각적이고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에 맛을 들인 유저들을 광고주는 열심히 쫓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만 아는 맛집이야라는 허세도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회사 부장님이 가끔 데려가 주는 맛집들을 지금은 터치 몇 번이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골프와 관련한 정보도 넘쳐 납니다. 하지만 정작 내 스윙을 분석해주지는 않으므로 저희 회사에서 앱을 잘 만들기만 하면 아마추어 골퍼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투어프로나 동네 레슨프로와의 스윙 유사도 분석을 통해 가장 유사도가 높은 레슨프로와 직접 예약해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어떤 편리함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요?


건강을 잘 유지해서 최대한 먼 미래까지 경험해 봐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25] 오늘은 6월 3일입니다.


오늘은 눈과 관련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기획업무를 하다 보니 컴퓨터 작업이 많은 편입니다. 오후가 되면 눈이 뻐근하고 아파서 더 이상 모니터를 바라보기 어려울 지경까지 되는데요, 이럴 때면 눈을 감고 한참을 쉬어야 될 정도입니다.


음양오행론에 의하면 간은 눈과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간의 상태는 곧 눈의 상태와 연결되므로, 간이 활동이 정상적이면 눈도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만 술과 약물 등으로 간이 제 기능을 못하면 눈도 매우 혹사당한다고 합니다.


또 반대로 눈을 혹사하면 간의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하니 무척 신기한 우리 몸입니다.


술을 거의 매일 먹을 때에는 오후에 눈이 아프고 심하면 눈물이 계속 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술로 간이 힘드니 눈이 기본적으로 약한 데다가, 약한 눈을 컴퓨터 작업으로 계속 혹사했으니 다시 또 간의 기능이 나빠지고,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눈물이 계속 흘러서, 어느 날은 아침에 급하게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라고 위로의 말씀을 먼저 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것을 그제야 알아챘던 것입니다.


술을 끊은 지 거의 이제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요즘은 오후에도 눈이 아프거나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눈을 혹사하는 컴퓨터 작업은 그대로이지만 술로 인해 간이 혹사당하지 않으니 이를 버텨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은 또 혈액을 적절하게 근육에 배분하는 기능을 하여 근운동을 지배한다고 합니다. 술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다음날 골프를 할 때 샷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고 엉망이 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이점을 명심해서 술을 절제하시기 바랍니다.


골프를 사랑하고, 업이 되어버린 나에게 있어서는 술을 끊은 일은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골프가 아니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위험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술을 꼭 절제하시면 좋겠습니다.


잔소리가 많았습니다.

눈과 간을 편안하게 쉬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28] 오늘은 6월 6일 일요일입니다.


어제 야간 골프를 하고 피곤했지만 오늘 아침 6시부터 동호회 회원들 일곱 분에게 무료 퍼팅 레슨을 해드리기로 해서 일찍 집에서 나섰습니다. 집에서 약 50분이 걸리는 화도읍에 위치한 골프클럽입니다.


퍼팅은 일관된 스트로크, 일정한 거리감, 브레이크를 잘 읽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영역입니다. 유명한 교습가들조차도 퍼팅은 골프와는 매우 다른 또 다른 경기라고 정의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크게 차지합니다. 아무래도 홀컵의 주변에 있다 보니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터무니없이 짧게, 혹은 너무 크게 퍼팅을 해서 3 퍼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관된 스트로크를 위해서는 핸드퍼스트, 스윙 궤적, 3차원 움직임, 올바른 볼 포지션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두 번째 일정한 거리감을 위해서는 본인만의 절대 거리감이 필수적입니다.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입장에서 감으로 퍼팅을 하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큽니다.


세 번째로 브레이크 보는 방법은 총 3가지가 있는데 글로 설명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중에 가장 쉬운 기초 방법을 소개해 드리면 볼을 홀컵을 향해 그냥 보냈을 때 볼이 휘어서 멈추는 것을 상상합니다. 그래서 멈추는 만큼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오조준해서 치는 방법입니다. 무척 간단하고 노하우라고 할 것도 없지만 더 업그레이드된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볼을 굴렸을 때 그대로 직선의 형태로 내려오는 중력 방향의 선을 찾는 것이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Zero Line이라고 표현하는데, 순수한 중력의 영향만 받는 가상의 선입니다. 만약 이 선에 볼과 홀컵이 위치한다면 그대로 홀컵을 향해 퍼팅을 하면 됩니다.


다시 기회가 되면 조금 더 퍼팅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짧은 수업을 뒤로하고 파3 정모 라운딩을 다녀오신 분들 대부분이 후기를 통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30] 오늘은 6월 8일입니다.


한 달을 30일로 본다면 술을 끊은 지 꼬박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둘째가 다가와서 예쁜 말을 합니다.


"오! 아빠 이제 한 달이 되었네요? 축하해요~ 파이팅!"


이런 맛에 아이들을 키우나 봅니다. 아빠가 도전하고, 애쓰는 목표에 아이들은 늘 응원해 줍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니 제가 평소에 아이들 꿈을 응원해주고, 도움이 필요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그대로 돌아온다는 생각입니다.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겠습니다.


지난번 둘째의 나쁜 일을 해결하고 나서는 더 밝아진 모습입니다. 작은 가슴에 그렇게 큰 고민을 안고 한 달이 넘도록 지냈으니,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을까요?


요즘은 고민 없지?라고 묻는 말에 "응, 요즘은 앞머리를 자를까 말까 그게 고민이야, 아빠"라고 대답하는 딸아이를 바라보면서, 이제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온한 느낌이 듭니다.


무슨 일이든 4주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습관이 계속되면 인생을 바꿀만한 무엇이든지 이룩할 수 있다고 하니, 금주 한 달은 정말 기분 좋은 기록입니다.


그동안 술을 마시면서도 내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에 빠지고, 우울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생각납니다.


일본인 하야마 아마리 씨가 지은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입니다.


잠깐 소개해 드리면


파견사원으로 일하던 주인공은 스물아홉 생일날 편의점에서 사 온 작은 딸기 케이크 한 조각으로 생일파티를 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딸기를 먹기 위해 싱크대에 딸기를 씻다가 왈칵 눈물을 쏟습니다.


파견직인 데다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못생긴 73킬로그램이 넘는 서른 살 가까운 뚱뚱보 외톨이인 본인의 인생이 기구하고 희망이 없다고 느낀 것입니다.


스스로 생명을 버리려고 하다가 죽을 용기도 없는 자신을 보며 다시 또 절망합니다. 이때 텔레비전에 나온 화려한 라스베이거스를 보며 결심합니다. 딱 1년만 더 살아보고 가장 화려한 서른 생일을 맞이하고 죽는다는 목표를 정한 그녀는 필요한 비용 1만 달러를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삶의 마지막 날 거액의 베팅을 하며 작은 승리를 맛 본 그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결국 마음먹기에 따라 삶은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한 없이 빠져들게 되고, 내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를 끊임없이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꼰대같은 말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나는 직접 이렇게 술을 끊고 긍정적인 변화들을 직접 경험하여 적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실천적인 꼰대라고 불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떼는 말이야."라고 시작하지 않고, "현재 나는 말이야, 이런 좋은 변화들을 경험하고 있는데 너도 한 번 해보지 않을래?"라고 말을 하고자 합니다. 나의 좋은 취지가 부디 그대에게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못난 글을 읽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32] 오늘은 6월 10일입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의 초대로 비승대 체력단련장을 다녀왔습니다. 군 골프시설인데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내에 있는 골프장입니다. 9홀 두 바퀴를 도는 코스라서 쉽게 보고 갔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전장은 대체적으로 짧지만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페어웨이는 큰 고저차를 두고 조성이 되어 있고, 그린은 매우 단단하게 다져놓아 볼이 다 튀어 나가 버렸습니다.


앞뒤로 연세가 지긋하신 노부부 두 커플이 잘 걸어 다니십니다. 동반 캐디가 없는 것으로 보아 군생활을 무척 오래 하신 장성급 예비역 부부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여기 골프장은 골프백만 모노레일에 매달려 움직이고 사람은 계속 걸어 다녀야 하는 코스입니다. 높지는 않지만 부대를 감싸고 있는 야산을 이용해 조성하여 코스 높낮이가 무척 가파르고 힘들었습니다.


헉헉대며 헤매는 우리들을 향해 캐디가 자랑스럽게 말을 합니다.


"여기 참 좋지 않아요? 저는 처음에 왔을 때 36홀을 돌았답니다."


50세가 훌쩍 넘어 보이는 연세의 캐디였지만 건강한 신체가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함께 한 동반자 중에 두 명이 동창 친구였습니다. 공교롭게 두 명 모두 통풍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통풍에 대해 찾아보니 혈액 내에 요산 성분이 높아져 발관절과 연골 부위에 쌓인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오죽하면 통풍은 '모든 병의 제왕'이라고 불리기까지 할까요?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자다가도 깨고, 이불만 스쳐도 아프다고 합니다. 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痛風)입니다.


요즘 공부하는 뜸으로 치료가 될까 싶어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결국 요산의 배출을 줄이거나, 높은 농도의 요산을 신장에서 걸러주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기능이 모두 나빠졌을 때 상태가 더욱 악화된다고 합니다.


대사증후군의 특징이겠지만 환경적 요인이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 딱히 명확한 발병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술과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녀석들은 도통 이것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처럼 딱 끊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더욱 건강해져서 산 증인이 되어야겠습니다. 뜸 공부도 열심히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친구들아,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내가 도와줄게.





[D+36] 오늘은 6월 14일입니다.


오늘은 송도에 위치한 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업무상 미팅이었는데, '골퍼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센터가 보유한 첨단 시험 및 분석장비 때문입니다. 스포츠산업기술센터는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이후 스윙 로봇, 3차원 스윙 동영상 계측 분석장비, 퍼팅 로봇, 골프볼 런처, 골프볼 내구성 및 압축강도 테스트 장비 등 고가의 테스트 및 계측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매우 고가의 제품들로 외국 메이저 클럽, 볼 메이커 회사들이 보유하는 수준입니다.


클럽이나 골프볼 등 관련 용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R&D와 프로골퍼들의 스윙분석 등을 지원하여 골프산업 발전의 허브가 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예약을 하면 테스트를 의뢰할 수 있다고 하니 관련 업계 분들은 관심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디어에서만 보던 수 억 원을 호가하는 스윙 로봇의 웅장한 자태를 보니 새벽 첫 홀 티샷을 하기 전처럼 가슴이 울렁입니다.


특히 로봇 테스트실은 층고가 매우 높아 야외 골프연습장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사람으로 치면 어깨관절 역할을 하는 거대한 회전 모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손목의 역할을 하는 로봇 관절에 드라이버 한 개가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버 페이스에 볼이 맞는 위치뿐만 아니라, 아웃인과 인아웃 등 스윙궤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니 굉장한 기계장치입니다.


저 기계처럼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드라이버 샷을 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300미터 가까이 날리는 호쾌한 드라이버와 멋진 퍼팅 능력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이 있습니다. 300미터 드라이버 샷도 한 타이고, 1미터짜리 퍼팅도 한 타인데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취향인 것 같습니다.


선택지에는 없지만 나는 정교한 웨지 플레이 능력을 가지고 싶습니다. 퍼팅은 투어 선수들조차도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1m 거리에서는 90%가 넘지만, 2m에서는 60%, 4m만 되더라도 성공확률은 약 20% 정도로 떨어집니다. 통계의 관점에서 볼 때 아마추어들이 4m 이상에서 홀에 넣으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그 이상의 롱퍼팅에서 3 퍼팅을 하지 않도록 거리감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참고로 PGA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의 퍼팅 에버리지는 약 1.7 정도 됩니다. 즉 18홀 동안 모두 2 퍼팅을 했다면 36 퍼팅이므로 퍼팅 에버리지는 2가 됩니다. 버디를 1라운드에 5개 정도 하면 퍼팅 에버리지가 약 1.7이 되는 수준입니다만 GIR(green in regulattion)을 놓쳐서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고 1 퍼팅을 하는 경우 통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버디를 하거나, 그린을 놓치더라도 숏게임을 잘할 수 있다면 퍼팅 에버리지를 낮출 수 있습니다. GIR 여부를 따로 분류하여 퍼팅 에버리지를 계산하는 법도 있지만 공식 기록의 실무상 어려움으로 정확한 통계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1m 단위로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는 퍼팅 확률을 고려할 때 결국 점수를 낼 수 있는 클럽은 숏 아이언과 웨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클럽으로 100미터 혹은 130미터 정도 안쪽에서는 5미터 안쪽으로 홀컵에 붙여야 스코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골프장마다 홀별 핸디캡 세팅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파 5 홀이 버디 확률이 높습니다. 드라이버를 잘 보내고, 세컨드도 200미터 전후로 잘 보냈다면 거의 대부분은 100미터 안쪽으로 세 번째 샷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50미터 안쪽으로는 스핀량이 적으므로 가급적 50미터 이상으로 남겨서 하프스윙 이상으로 웨지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어 선수들의 롱게임 좌우편차는 약 4% 정도라고 합니다. 즉 300미터를 드라이버를 보내면 좌우로 약 12미터 편차가 있다는 뜻입니다. 페어웨이 좌우 폭이 30미터라고 가정하고 드로우나 페이드로 한쪽 방향을 막아놓고 티샷을 하면 높은 확률로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선수들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거나, 그린을 향해 올린 공이 벙커에 빠지는 것은 그렇게 실망하면서 100미터 안쪽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 홀컵 5미터 이내로 붙이지 못하는 것은 왜 그렇게 덤덤한 것일까요? 오히려 전략 혹은 멘털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그린을 향해 올리는 샷을 매우 정교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린의 굴곡을 고려하여 볼이 4~5m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고 스핀 컨트롤 및 탄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야 점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이런 부분에서 크게 차이가 있지만 프로선수조차도 이런 부분을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 모든 근거는 통계를 통해 우리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시설과 계측장비들을 구경시켜 주시고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신 김광혁 선임연구원님께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온 몸에 센서를 붙이고 3D 스윙분석을 해서 못난 스윙을 업그레이드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안녕히 주무세요.






[D+39] 오늘은 6월 17일입니다.


고등학교 동문 골프 두 개의 모임에 나가고 있는데, 오늘은 총동문회 골프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포천에 위치한 푸른솔 C.C입니다. 유진그룹에서 소유한 골프장으로 그룹 회장님이 고등학교 선배님이시라고 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도 안 하고 모든 것이 귀찮았던 질풍과 노도의 사춘기 시절이었는데, 이렇게 인생의 절반쯤 살아오니 먼저 사회에서 단단하게 기반을 잡으신 선배님들이 계신 것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저보다 10년 이상이나 많은 선배님들과 한 조가 되었습니다. 침뜸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뜸에 대해 이미 경험을 해 보신 선배도 계셔서 반가웠습니다. 무극보양뜸을 알고 계신 것을 보니 같은 교육원에서 공부를 하신 분에게 소개를 받으셨나 봅니다. 우리 몸에 361개에 달하는 혈자리 중 8개의 혈자리, 총 12군데(여성은 13군데)를 정해 매일 뜸을 뜨면 무병장수 할 수 있다고 정해 놓은 것이 무극보양뜸입니다. 2020년 12월 28일에 돌아가신 구당 김남수 선생님께서 정립하신 이론입니다. 머리의 '백회'와 등에 위치한 '폐유', '고황' 5군데는 혼자 하기 어려워서 나머지 7군데를 매일 뜸을 뜨고 있습니다.


선배 한 분은 병원에 가도 딱히 이상이 없는데 한 달간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지고 기력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근육량 감소는 노화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로 기력 감소, 신체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됩니다. 열량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량이 감소하게 되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므로 입맛이 없고 자주 피로감을 느낍니다. 음양오행론에 근거하면 간과 근육은 상호 소통하고 영향을 미치므로 근육량이 감소하면 간의 기능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지요.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특히 하체의 대근육은 다시 심장으로 혈액을 밀어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중력을 거슬러야 하니 몸이 얼마나 힘이 들까요?


나이를 먹으면 면역력과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치아의 약화와 어울리는 현상이듯, 뼈와 관절의 약화와 근육량의 감소는 조화로운 현상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골격은 근육과 서로 도와 우리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활동하는데 중요한 짝이므로 평소 근육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관절에 무리가 갈만한 고중량의 웨이트나 격한 운동 대신 느린 속도로 뛰거나,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1년 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직접 몸에 꾸준히 뜸을 떠보니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고 소개를 해 드리니 선배는 '무극보양뜸' 자리를 알려달라 하십니다. 골프가 끝나고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하여 선배의 몸에 볼펜으로 뜸자리를 잡아 드렸습니다. 직접 뜸을 떠 드리면 좋았겠지만 아쉽게 보내 드렸습니다. 주기적으로 연락을 드려 뜸을 잘 뜨고 계신지 살펴봐 드려야겠습니다.


침은 쇠붙이로 음이며, 뜸은 불이므로 양입니다. 기는 양이고, 혈은 음이므로 침으로 기를 다스리고 뜸으로 혈을 채우는 것이 뜸침의 기본 작용입니다. 기와 혈을 조절하여 몸의 균형을 잡아 자연치유력으로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뜸침의 원리입니다. 이미 1977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인류 전체 질병의 75%는 침요법을 활용한 1차 보건 질료만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라고 공식 평가한 바가 있습니다. 또한 1999년에는 공식적으로 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뜸과 침에 대해서는 차차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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