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 오늘은 6월 18일입니다.
보이차가 거의 떨어져 갑니다. 주변의 소개로 입문한 지 거의 1년이 지났습니다. 보이차는 살 빼는 차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와인만큼이나 그 깊이가 넓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이차는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에 운남 지방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이 즐겨 마시던 차입니다. 불로 덖어서 생장 당시의 상태를 보존하는 생차와는 달리 세월을 지나도록 발표가 진행되는 발효차에 속합니다. 다른 말로 숙차라고도 하고 색을 본떠 흑차라고도 부릅니다. 김치나 치즈처럼 찻잎의 자연 발효과정을 통한 몸에 이로운 발효성분과 미네랄 등 천연물질이 가득 담긴 좋은 음식입니다.
와인처럼 병입 하지 않으므로 깨질 염려가 없고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을 담아내는 가치가 있는 까닭에 제조일이나 산지를 위조하는 경우가 많아 2002년에 중국에서 기준안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첫째, 운남성의 대엽종 찻잎으로
둘째, 자연광으로 찻잎을 건조하는 과정을 거친 뒤
셋째, 정상적인 자연 발효가 진행되는 차만이 '보이차'라는 이름을 쓸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제조사마다 다른 브랜드의 보이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식 수입 시 실시하는 잔류농약검사 등 신뢰할만한 구입처에서 구입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보이차는 건조된 찻잎이 상온에 그대로 노출되어 발효가 진행되므로 기온에 따라, 습도에 따라 그 맛이 매일 다른 오묘한 마실거리입니다. 보이차는 수(水)의 성질로 몸의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나 긴장으로 상기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마실거리,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 차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은 막아주고 땀은 배출시킨다는 고어텍스 재질의 등산복에 떨어뜨리면 물은 방울방울 맺히는데, 보이차는 금방 흡수가 되어 버린다고 합니다. 보이차는 미네랄 성분 덕분에 물의 분자구조가 더 조밀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제 실험은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신기한 현상입니다.
첫째, 그냥 일반 생수물을 마셨을 때보다 화장실에 가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둘째, 골프와 같이 땀을 흘리는 외부 스포츠를 할 때 마시면 갈증이 빠르게 해소됩니다.
즉, 몸에 필요한 수분 흡수 효율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물보다는 보이차를 마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몸은 알아서 필요한 것을 취하고 필요 없는 것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땀을 흘린 만큼 수분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리 시원한 물과 음료수를 마셔도 갈증은 끊임없이 나고, 배 속에서는 출렁거리는 느낌이 나고 화장실만 자주 가게 된다면 이것은 몸이 원하는 수분이 아니라는 증거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작년부터 골프장에 갈 때는 더우나 추우나 항상 보이차를 텀블러에 담아 갑니다. 라운딩 중에 틈틈이 마시면 갈증이 나거나 기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주어서 아주 좋습니다. 동반자와 캐디에게도 한 잔씩 드리면 무척 좋아하셔서 분위기가 그만입니다.
"제가 새벽에 보이차를 내려왔으니 한 번 맛을 보세요. 2000년에 생산되었으니 벌써 20년이 넘은 좋은 차입니다. 눈이 맑아지고 살도 빠지고 아주 몸에 좋습니다."
제가 마시는 보이차는 '역무청병'이라는 이름의 보이차인데 가성비가 아주 좋은 차입니다. 한 개에 30만 원쯤 하는데 1년이 넘도록 마시니 커피보다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3천 원짜리 저렴한 커피를 매일 마셔도 한 달이면 10만 원이고, 일 년이면 백만 원이 넘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커피숍에서 5, 6천 원짜리 복잡한 원료의 음료라면 더 많은 지출을 하겠지요.
아침에 간단히 운동을 하고 차를 내려 400ml 정도 마신 뒤 500ml 정도 되는 텀블러에 담아 사무실에 옵니다.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먹는 생수 한두 잔을 제외하면 8시간 내내 3잔 정도의 보이차를 마시면 족합니다. 보이차를 마시기 전에는 오후가 되면 눈이 뻐근하고 빠질 듯이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인데, 눈은 거의 물주머니라고 불러도 될 만큼 수분 덩어리입니다. 커피 등으로 탈수가 오면서 컴퓨터 작업으로 인해 눈까지 혹사당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눈은 또 간과 연결되어 있어서 술을 먹고 나면 눈도 무척 피곤합니다.
물 대신 좋은 차를 드세요. 건강해집니다.
보이차 이야기도 가끔 전하겠습니다.
보이차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42] 오늘은 6월 20일입니다.
오늘 뜸침기본과정 수료시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침뜸의학개론, 경락경혈학, 해부생리학 세 과목이었는데 2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잘 정제되고 다듬어진 학문인 까닭에 공부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본과정으로 올라가는 과정이었으므로 시험의 난이도는 조금 쉽게 조정한 듯합니다. 경락이란 기존 해부학적인 양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세포, 조직, 기관, 계통, 유기체로 이어지는 분류에 속하지 않은 또 다른 무엇입니다. 이제 더 이상 경락은 무형의 대상이 아니라 실재하고 있고, 임상학적으로 검증된 것입니다.
혈이 이어진 12개의 줄기와 몸 앞과 뒤의 각 정중면을 잇는 임맥과 독맥을 합쳐서 총 14경(十四經)이라고 부릅니다. 이 줄기는 몸 내부의 오장육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피부에 노출된 혈자리에 침이나 뜸을 하면 그 영향이 장부에도 미친다는 것이 경락경혈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현대의학에서도 환자를 관찰할 때 피부를 포함한 외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면밀히 살펴보고 진단하는데 참고를 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체하고 속이 더부룩하면 엄지와 검지 사이를 누른다던지, 어머니가 밤잠을 주무시지 않고 아픈 나의 배를 문질러 주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아주 오랜 옛날 몸의 일부를 만지고, 두드리고, 쓰다듬으면 다른 장부가 좋아지는 현상을 보고 추론을 하여 하나의 이론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니 조상의 지혜가 놀랍기만 합니다.
주요 혈자리는 골격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해부생리학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몸통에 80개, 사지에 126개를 더하여 총 206개의 크고 작은 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뼈는 우리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주요 장기를 보호하며, 근육과 함께 움직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리학적으로는 뼈 속에 무기질이나 조혈세포를 저장합니다. 뼈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뼈를 잘라버리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다음 주에 개강하는 본과정에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나와 주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겠습니다.
나는 뜸침의학과 골프를 연결하는 큰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뜸침의학을 조금만 공부해 본다면 뜸과 침을 통해 투어 선수들의 경기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신체를 통해 기량을 다투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모든 스포츠는 모두 해당합니다. 살을 갈라, 자르고 이을 필요가 없습니다. 긴급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시장은 매우 크고, 돌보아야 할 선수들은 많으니 아웅다웅 밥그릇 싸움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뜸처럼 묵직하고 은근하게, 침처럼 예리하고 반듯하게 자신의 실력을 쌓으면 됩니다.
인간을 이롭게 하는 나의 꿈은 꼭 이루어집니다.
미래에 발생할 모든 나의 성취에 감사합니다.
[D+46] 오늘은 6월 24일입니다.
활동하는 골프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주제가 이야깃거리로 나왔습니다. 골프를 치면서 겪게 되는 매너의 주제인데요, 사소하게는 그린에서 다른 사람의 볼 이동 경로를 밟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둘씩 생생한 사례들이나,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말씀해 주시니 이것을 글로 엮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엮기는 했으나 단초가 될만한 부분은 많이들 제공해 주셨기 때문에 공동 저작권을 갖는 것으로 했습니다. 많은 골프 라운드가 머리를 스쳐 지났습니다.
지면 관계상 목차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폼 나게 골프 치는 법(가제)>
목차
1. 도착 & 백 하차(@현관)
- 동반자에게 출발 여부, 예상 도착시각 등 정보 공유하기
- 백 하차, 프런트 직원에게 인사하기
2. 체크인(@프런트)
- 예약자 이름과 티오프 시각을 미리 숙지하기
3. 환복(@락커)
- 락커 키나 번호표는 파우치에 잘 챙기기
4. 라운딩 준비(@스타트 포인트)
- 볼, 장갑, 티 등 필수적인 준비물을 미리 준비
5. 티오프(@첫 홀 티박스)
- 가면 사용 자제
- Tee-Off 시간을 준수할 것
6. 티샷(@티박스)
- 쪼그려서 티를 꼽지 않기
- 자석 티, 주렁주렁 매달린 티 사용하지 않기
- 볼 앞에 드라이버로 찍고 한 바퀴 턴하면서 어드레스 하지 않기
- Dead or Alive 평정심 유지하고 다음 샷을 준비하기
- 자신의 티샷 클럽은 스스로 챙기기
- 티박스에는 한 사람만 올라가기
- 다른 플레이어의 스윙을 방해하지 않기
- 사람이 있는 쪽으로 빈스윙 하지 않기
7. 세컨드 or 서드샷(@페어웨이)
- 볼을 찾을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하고 공을 찾기
- 대략의 거리를 물어보고 클럽 2~3개를 직접 가지고 나가기
- 연습 스윙할 때 디봇 내지 않기
- 디봇 메우기와 벙커 정리하기
- 드롭 위치 정확하게 하기
- 디봇이나 벙커 내 발자국에서 드롭하기
- 40초! 슬로 플레이하지 않기
- 불평하지 않기
- 쓸데없이 훈수 두지 않기
- 캐디에게 수작 부리지 않기
8. 그린 플레이(@그린)
- Two Green인 경우 미사용 그린에서의 드롭
- 슬로 그린 플레이
- 피치마크 수리하기
- 올바르게 마크하기
- 다른 플레이어가 퍼팅할 때 볼을 내려놓지 않기
- 캐디에게 의존하지 않기
- 다른 사람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기
- 라이를 참고한다고 비구선 상에 있지 않기
- 자신의 그림자 조심하기
- 그린 손상에 주의하기
- 컨시드를 주면 바로 볼을 집기
- 마지막 동반자가 홀아웃 할 때까지 그린 주변에 머무르기
- 그린에서 빠져나갈 때 프린지나 러프 구역 이용하기
9. 그늘집
- 캐디에게 음료수 권하기
- 신발을 잘 털고 출입하기
- 술 적당히 마시기
10. 마무리(@마지막 홀 그린)
- 안전구역으로 나와서 인사 나누기
11. 클럽 정리(@스타트 포인트)
- 클럽 확인 및 상차하기
12. 식사(@식당)
- 동반자들의 인상 깊은 플레이를 칭찬해주기
13. 귀가 안부인사(@집)
- 잘 귀가했는지 안부인사 전하기
[D+49] 오늘은 6월 27일입니다.
일전에 사이클 버디를 기록한 멤버들과 기념 라운딩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신생 골프장인데 접근로인 국도 번호를 따서 '루트 52'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조경이야 나무를 옮겨 놓은지 얼마 안 되어서 그렇다고 해도 페어웨이와 그린은 공을 무척 많이 들인 것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등 건축물입니다. 층고가 높고 벽체 등 인테리어에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들이 있습니다. 골퍼들의 동선을 배려한 넓은 출입구도 반가웠습니다.
코스 레이아웃은 조금 단조로웠지만 그린에 난이도를 주어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그린 잔디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적당하게 볼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린 스피드는 매홀 비슷하게 2.7 정도로 유지되어 굴리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날씨도 아주 좋아서 동반자들과 기분 좋은 라운딩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라운딩을 하다 보니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나의 삶은 나의 것인데 왜 그동안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오늘 내가 주인공이라는 기분에 취해 있는 것인가?'
마치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옛날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지. 분노와 증오에 휩싸인 검은 늑대, 평화와 사랑에 충만한 하얀 늑대. 당신은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줄 것인가?"
골프를 하다 보면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 동반자가 있습니다. 대개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에 민감한 성향을 갖습니다. 골프 코스가 너무 좁다느니, 그린 상태가 안 좋아서 퍼팅을 못하겠다느니 불평을 쏟아냅니다. 세상에 나쁜 개가 없다는 말처럼 세상에 나쁜 골프장은 없는 법입니다. 있는 자연을 조금 변형하여 만든 또 다른 자연일 뿐입니다. 돈을 너무 안 써서 저렇게 좁고 구겨 놓았다고 불평하는 홀은 제 눈에는 최대한 산을 깎지 않고 자연 친화적으로 만든 홀로 보입니다. 당연히 구배가 높은 쪽은 그대로 두고 배수를 고려하여 산 아래쪽은 낮게 두었겠지요. 중간에 조경에 필요한 물도 저장하기 위해 연못도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그동안 주체적으로 살아왔으며, 골프장에서도 주인공처럼 멋지게 골프를 쳤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늘은 생각이 많아집니다. 왜 다른 느낌이었을까요? 어제까지의 마음가짐이 맞는 걸까요, 오늘 마음가짐이 맞는 걸까요?
남은 인생 동안 잘 숙제를 풀어보아야겠습니다. 다만 스스로 좋은 사람임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 그 충만한 감정이 주위로 넘쳐 흘러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골프도 내가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어야 주위를 돌볼 여유가 생깁니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의 곳간을 꽉꽉 채우도록 인생공부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오늘 함께 해준 동반자에게 감사합니다.
특별한 행운이 늘 그대들의 인생 주변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D+50] 오늘은 6월 28일입니다.
오늘은 블랙스톤 이천 G.C 골프장에 다녀왔습니다. 어렵기로 소문이 난 골프장입니다.
지난번 남자 투어 선수들 시합이 있던 곳입니다. 5월에 다녀오고 나서 다시 도전을 했습니다.
티박스에 들어서는 순간 한눈에 펼쳐지는 코스의 레이아웃이 우선 난해합니다. 벙커와 페널티 구역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어 페널티 구역을 피해서 티샷을 하면 꼭 벙커에 들어가곤 합니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매우 질기고 긴 러프 잔디를 마주하게 됩니다. 만약 더 바깥의 헤비 러프에서 내 공을 발견했다면 가까운 페어웨이로 레이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 위치에서 정상적인 샷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더 나쁜 지역으로 볼을 보내는 동반자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10 발자국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0보의 발자국 뒤에서 보았을 때 만약 볼이 식별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잔디에 들어가 있다면 절대 정상적인 샷을 시도하지 말라는 법칙입니다.
선수들조차도 이 경우 눈물을 머금고 가까운 곳으로 볼을 쳐냅니다. 하물며 아마추어들은 어림도 없지요. 하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인지, 다른 선택을 해보지 않은 관성 때문인 지는 몰라도 대부분 잇달아 마주하는 미스샷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는 합니다.
역시 더운 날이었습니다.
전반이 끝나고 그늘집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먹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수 없던 때가 있었습니다. 불과 두 달 전입니다. 그러나, 준비해 간 따뜻한 차를 마시니 더운 몸이 금방 진정이 되었습니다.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의 매일 마시던 술인데, 더군다나 골프장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의 기쁨은 누구보다도 잘 아는 주당이 이것을 참아 냅니다.
오늘로 술을 끊은 지 50일째가 됩니다.
심리학적으로 4주간 특정 행위를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4주 완성반, 4주 만에 완성하는 ㅇㅇ공부 등 학습도 있고 4주 습관달력과 같은 기록형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4주는 약 한 달의 시간으로 적지 않은 기간입니다. 나는 거의 7주를 끊었으니 이제는 술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처럼 정말 시원한 맥주를 당연히 마셔야 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참아냈습니다. 아니, 참은 정도가 아니고 그냥 예전처럼 강렬한 음주 욕구가 일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이 평온했고, 목마름을 해소할 다른 대안을 찾고 실행했습니다.
스스로 기특합니다. 몸무게도 5kg 정도 줄었고, 혈압도 120mmHg 정도로 많이 낮아졌습니다.
술을 끊은 동안 골프 기량도 많이 늘었습니다. 스마트 스코어라는 앱을 확인하면 최근 평균 9경기 스코어가 78개입니다. 올해 목표를 언더 스코어를 달성하는 것으로 잡았는데, 곧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아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