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꽃을 피우기 위해 존재합니다
땅은 아무 말이 없지만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은 '내'가 있기 훨씬 전부터 있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많은 것들을 묵묵히 이겨내고 지금의 모습으로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을 위해 피흘러 간 사람들 못지않게 묵묵히 자신의 삶에서 소리내지 않고 살아가신 가난한 분들도 이 땅에서 하나같이 자신의 몫인 '생명'을 이어가셨죠.
그래서, 우리에게 땅은 포근하면서도 강한 심성을 느끼게 하는 고향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에게 땅은 무슨 의미입니까?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이며 사람과 사람을 구분 짓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수도권 한 곳의 땅값 변화에는 민감하면서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죽음에는 무관심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이기적인 싸움의 근원도 되었고요.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부끄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땅은 꽃을 피우기 위해 있다고요.
죽어간 군인장병들도
도시의 산책로에서 한가로이 걸어가는 노인들도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엄마, 아빠도
향기를 품는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살아가시는 것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