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우는가

[백일 백장] 100-11, 목적이 있는 배움.

오늘의 영역은 '목적이 있는 배움'이다. 그동안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배움의 동기는 늘 존재했다. 나의 경우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참 좋았다. 그런데 어쩐지 '목적이 있는 배움'이라는 말을 듣고 난 후, 마음이 아려온다. 통상 목적이라 함은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말한다. 가만히 되돌아보니, 나의 배움은 목적이 없거나 단기적이었던 것 같다. '수많은 점들이 모여 언젠가는 선을 이루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글쎄다. 생각하는 데로 살게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찾아 나섰던 배움의 동기를 분류해 봤다. 첫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어느 날 딸아이가 나무를 한 그루를 그렸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 딸아이는 나무의 뿌리를 마주 앉은 나의 방향으로 그렸다. 딸의 관점에서는 거꾸로 선 나무를 보면서 나는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이듬해 봄에 나는 건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미술치료사 2급 자격을 취득했다. 그림은 종종 사람의 무의식과 내면세계를 놀라울 만큼 투명하게 보여주곤 한다. 한동안 딸아이와 만다라 그리기를 놀이처럼 했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나는 짧은 교육을 이수하고 심리상담사 민간 자격증을 받았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솔직하게 문장 완성 심리검사를 작성했다. 실습 파트너와 서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 사람을 돕고 싶었다. 미혼모 돌봄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했었다. 엄마가 공부할 동안에 아이를 돌봐주고,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사서 포장해 줬다. 어쩌다 보니 주말에 미혼모 학교 도우미까지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게 됐다. 요사이 시어머니께서 치매가 심해지셨다. 점점 나를 알아보지 못할뿐더러 잘 걷지 못하게 됐다. 어머니의 변화를 이해하고 유사시에는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요양보호사를 취득했다.
마지막은 공간에 대한 관심이다. 지역이나 공간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을 전공했다. '너 나이 들면 나랑 살 거야?'라는 어머니의 질문에 고령자 주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나이 든 후 나의 삶에 대한 고민이기도 했다.
'목적 있는 배움'에 대한 서설이 길었다. 질문 하나, 2026년에 배워야 할 것은 지식, 기술, 태도 중 무엇인 우선인가? 태도가 우선이다. 나는 2026년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괴로움 없는 삶을 살고자 한다.
질문 둘, 나는 배움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인가? 그 사례는 무엇인가? 나는 목적 있는 배움을 잘하지 못해서 그렇지, 배움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은 맞다.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보고 '이건 좋다.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대부분 즉시 실행하는 편이다. 지금 이 글도 그래서 쓰게 됐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의 목적만 찾아낼 수 있다면, 그다음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질문 셋, 2026년 나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배워야 하는 3가지와 이유는? 아직 생각 중이긴 하나, 하반기에 상담 심리 대학원에 원서를 내볼까 한다. 주말에 하는 상담이나 심리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면 등록해 보고 싶다. 전자책 출판도 공부해 보고 싶다.
질문 넷, 학습 결과를 증명할 결과물은 무엇인가? 석사학위나 자격증 취득, 전자책 출간이 있겠다. 질문 다섯, 학습 병목 중 1순위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시간 확보가 되겠다. 질문 여섯, 12주 학습 스프린트로 설계한다면 주당 시간, 과제, 피드백 채널은? 숨이 막히는 질문이다. 지금 답을 못하겠다.
질문 일곱, 배움을 가르침으로 전환한다면 첫 공개 주제 1개와 공개 일정은? 배움을 가르침으로 전환할 정도로 잘 아는 나만의 영역이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상상을 해본다면, '인생의 나침반을 구하는 법'을 주제로 목적 있는 삶을 찾아 나섰던 나의 여정을 반면교사 삼으시라고 알려드리고 싶다.
질문 여덟, 좋은 멘토, 동료, 커뮤니티를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은? 내가 그들에게 좋은 멘토, 동료,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마음이나 자신이 있는지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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