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백장] 100-25
오늘은 카카오 같이가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Big5 검사를 해봤다. Big5는 인간의 성격을 5가지의 상호 독립적인 요인들로 설명하는 성격심리학 모형이다. 우리나라에서 인지도는 MBTI보다는 못하지만, Big5도 전 세계의 성격심리학자들에게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는 검증된 이론이라고 한다. 5가지 성격 요인의 두문자어를 빌려서 OCE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5가지 성격 요인은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우호성(Agreeableness), 신경성(Neuroticism)이다.
나의 검사 결과는 '잘났쬬'로 나왔다. '잘났쬬'는 노력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뭐든지 성취해 내는 갓생 라이프를 추구하는 캐릭터이다. 나는 개방성 5점, 성실성 5점, 외향성 2점, 우호성 3점, 신경성 3점으로, 유연함과 성실함이 평균보다 높았다. 우호성과 신경성은 평균 수준이었다. '생각보다 내가 크게 완고하거나 예민하지는 않구나' 싶었다. 평균과 비교하여 결과를 제시해 줘서 좋았다.
개방성의 측면들은 상상력, 예술감수성, 감정 존중, 모험성, 지적 호기심, 가치 진보성이다. 예술감수성과 지적호기심이 각각 100점과 88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치진보성은 자신이 믿고 있는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가치를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정도이다. 나는 75점이었다. 상상력은 69점으로, 나는 몽상가는 아닌 것 같다.
성실성의 측면들은 자신감, 계획성, 책임감, 성취욕, 자제력, 신중함이다. 성실성 측면 그래프는 63점을 받은 신중함만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육각형에 가깝다. 이 점수가 낮으면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고, 결과에 대해 속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몇몇의 검사 결과가 표현만 다르지 척하고 통하는 지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호기심이 많아 계획 밖의 행동을 하는 경우도 꽤 많다. 통찰력이 있긴 하나, 실제도 그러한지 생각 밖 현실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외향성의 측면들은 친밀감, 사교성, 리더십, 활동성, 흥미추구, 명랑함이다. 흥미 추구가 69점으로 가장 높았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욕구가 나를 외향적으로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호성의 측면들은 신뢰, 강직함, 이타주의, 협조성, 겸손함이다. 나는 공감력이 88점, 강직함이 75점이었다. 겸손은 38점, 신뢰는 25점으로 낮았다. 강직함은 인간관계에서 솔직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검사 결과를 보고 많이 찔렸다. '아, 이래서 압도적인 신뢰성이라고 하는구나'하고 실감이 났다. 나는 평소 솔직한 편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거짓 감정을 잘 만들어 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상황에 초고속으로 공감한다. TV 보면서도 울컥하는 일이 잦다. 반면에 나는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지만, 잘 믿지도 않는다. 사회에서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기도 하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나는 내가 참 좋다. 그동안 속으로만 그랬지만, 나는 때때로 혼자 나의 잘난 면을 보고 으쓱하기도 했다. '이봐 잘났쬬, 앞으로 더 겸손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해 본다.
신경성의 측면들은 걱정, 분노, 우울, 자의식, 충동성, 심약함이다. 나는 걱정과 분노가 각각 81점, 75점으로 높았다. 나는 본래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긍정적 사고로 걱정을 털어버리려고 노력했더니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나머지 측면들의 결괏값이 낮아서 평균 수준이 되었나 싶었다. 왠지 BiG5 검사는 MBTI보다는 나의 마음 상태의 변화, 살면서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더 잘 담아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Gemini도 할루미네이션이 보여서, 이번에는 해석에 도움 없이 나 혼자 나를 생각해 봤다. 다행이다. 아직까지는 AI보다 내가 나를 잘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