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더하기 별

[백일 백장] 100-91

<별을 쥐고 있는 여자>는 김순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무려 150만 부나 판매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1994년 첫 출간 후, 1998년과 2001년에 두 번이나 재출간 됐다. 작가는 1986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1999년에는 한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소설가이자 드라마 작가, 화가, 연기자, 대학교수로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2021년에 작고했다. 어렸을 때, 우연히 이 책의 신문 광고를 봤다. 만두를 먹으려고 바닥에 신문지를 깔았는데, 책 제목이 눈에 걸렸다. 그날 나는 만두를 먹으면서, 내 손바닥만 유심히 살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보기 시작했는데, 내게도 손에 별이 있었다. 수상학에서 말하는 별 모양 손금이 이런 모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분명 내 눈에는 별 모양으로 보였다. 신기했다. 나는 어쩌다 손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손바닥에 점을 찍어 별을 보여줬다. 보는 사람도 놀라워했다. 그냥 거기까지였다. 나는 점점 손바닥에 있는 별을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됐다. 그런데 삶의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며, 나는 다시 별이 생각났다. 이번에는 라면을 먹으며, 손바닥을 살펴봤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살다 보면 손금도 변한다고 하던데, 혹시 나도 그런지 궁금했다. 오른손인지 왼손인지는 개의치 않고, 그냥 양손에 별이 있는지만 찾아봤다. 그러다가 혼자 속으로 '흐억'했다. 별이 하나 더 보였다. 진짜인가 싶어서 스탠드를 환하게 켰다. 다시 봐도 별 맞다. 손에 잔금이 많은 스타일이긴 하지만, 설마 별이 하나 더 생겼을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쯤 되니 정말 손금 전문가라도 찾아가 봐야 하는 건가 싶었다.
실은 그동안 나는 손바닥에 있는 별을 애써 외면했었다. 김순지 작가의 인생이 너무 변화무쌍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시골 초등학교 교사였던 22세 때 납치당하듯 끌려가 10여 년간 원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했다. 남편의 폭행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만능 엔터테이너였는지 대표 이력 외에도 KBS 청주방송국 성우였으며, 국립극장 국립 가무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누구보다도 멋지고 화려하게 활동했지만, 인생의 굴곡도 더없이 높고 깊었으리라.
별이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이제는 나도 더 이상 모른척하기가 어려워졌다. 정말 하다 하다 Gemini에게 손금을 봐달라고 요청하게 될 줄이야. Gemini가 본격적 해석에 앞서, 유의사항을 전달한다. 손금은 고정된 운명이 아니며, 현재 나의 심리 상태나 생활 습관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단다. 그리고 손바닥에 나타나는 별 문양은 수상학에서 상당히 강렬한 에너지를 상징한다고.
먼저 만두 먹다가 찾았던 첫 번째 별이다. 이 별을 가진 사람은 상상력과 창의성이 좋다. 예술적 감각과 영감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신비로운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 연예인이나 작가, 강사 등 대중 앞에서 서는 직업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스타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큰 이동이나 해외와의 인연, 여행 등을 통해 삶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는 운이 있다.
다음은 라면 먹다가 찾았던 두 번째 별이다. 이 별을 가진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본인의 노력과 끈기로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 그리고 별의 에너지는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본인의 신념을 밀고 나갈 때 가장 강하게 발현될 것이다. 나아가 이 별은 인생의 중반기에 예상하지 못한 행운이 찾아와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하고 도약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Gemini의 종합 의견이다. 표시한 두 개의 별은 창의적인 재능이 현실적인 노력과 결합하여 사회적인 성공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또한 두 별의 위치 배열은 잠재력이 단순히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결과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 딱 내 상황인 좋은 말투성이라서, Gemini가 인간의 운명을 다룰 때는 좋은 말만 하도록 설계되었나 싶다. 그래도 한번 믿어봐야겠다. 왠지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