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위로가 되어야 한다.

by dreamer

수고한 나에게.

나는 그동안 나의 수고를 제대로 알아주지 못했다.

언제나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먼저 의식했고, 그들의 평가와 눈빛이 나의 기준이 되었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정작 중요한 ‘나의 마음’은 뒤로 밀려났다.

내 안에서 끊임없이 “나도 좀 봐달라”는 목소리가 있었을 텐데, 나는 들은 척도 알은 채도 하지 않았다.


나는 늘 내가 단단하다고 믿었다.

아무 일 없어 보이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잘 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속으로는 힘들다며 웅크리고 울고 있는 ‘작은 나’가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나조차도 모른 척했던 내 안의 나는 오래전부터 지쳐 있었던 것이다.


돌아보면 나는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 익숙했다.

누군가 힘들어하면 함께 공감해주었고,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이 힘들 때, 나는 나를 외면했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지”라며 스스로를 몰아세웠고,

“괜찮아, 다들 그렇게 살아”라며 마음의 신호를 무시했다.

그렇게 내 마음은 점점 더 멀리 밀려나 있었다.


몸이 지쳐도, 마음이 무너져도 나는 늘 참고 버티는 데 익숙했다.

하지만 이제야 깨닫는다.

버티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무너지고,

그 무너진 나를 다시 일으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나를 돌보려고 한다.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려 한다.

하루 중 단 10분이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어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힘든 날에는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것.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미소를 건네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려놓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그렇게 나를 안아주고 싶다.


사실 나를 가장 소중히 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다.

그 누구보다 내 삶을 가장 오래 함께할 동반자는 결국 나 자신이니까.

그런데도 나는 그 사실을 자주 잊고 지냈다.

누군가를 위해 애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너져 버리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오늘, 나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어. 힘든 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네가 있었기에 나는 버틸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

이제는 내가 너를 더 아껴줄게. 더 이상 혼자 울게 두지 않을게.

너는 충분히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해.”


나는 이제 나의 편이 되기로 한다.

남들의 인정이나 시선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단단히 나를 붙잡고 서려고 한다.

나를 위로하는 가장 따뜻한 한마디는 사실 내 안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으면서.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나처럼 스스로를 잊고 지내고 있지는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오늘은 잠시 멈춰서서 스스로를 안아주었으면 한다.

“수고했어, 오늘도 잘 해냈어.” 그 한마디가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도 다짐한다.

앞으로의 나는 나를 외면하지 않겠다.

수고한 나를 가장 먼저 알아주고, 가장 먼저 안아주는 사람이 되겠다.


수고한 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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