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보다 어려운 것이 끝이라는 것을
살면서 자주 실감하게 된다.
시작은 기대와 설렘이 함께하지만,
끝맺음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일.
시작도 끝도 결국은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어느 한쪽의 마음만으론 이어갈 수 없고,
그저 버티기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끝’은 한 사람의 의지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 사람이 먼저 마음을 접고
손을 놓는 순간,
그것으로 끝이 된다.
그래서 끝은, 유난히 더 슬픈가 보다.
나는 지금,
조용히 끝맺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더는 버티고 싶지 않고,
쉬고 싶다.
휴식이 절실한 시기.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만 나는 안다.
끝맺음은 곧 두려움의 시작이기도 하다는 걸.
앞으로 무엇이 기다릴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 앞에
나는 서 있다.
그래도 이번 끝맺음만큼은
내가 나에게
온전히 내려주는 결정이길 바란다.
언제나 시작보다
끝을 더 어려워하는 나.
그런 나라도,
이번엔 잘 마무리하길.
잘 끝내야
다시, 잘 시작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