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관하여.... 마음에 있는 응어리를 뱉어내는 이야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 쓰는 나의 이야기...
10년간 다닌 회사를 퇴사했다.
정확히 10년, 나의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을 통째로 담았던 시간이다.
아이의 옆에 있어주지 못한 나의 아이의 어린 시절과 맞바꾼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엔 수많은 야근과 회의, 책임과 긴장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기쁨도 있었고 성취도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보다 더 많은 건…
‘버텨낸 시간’이었다.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시원섭섭함이었다.
‘이게 끝이구나’ 싶은 해방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10년을 함께한 공간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속감이라는 것을 빠져나오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미련도 없다.
나는 그 시간을 정말 하얗게 불태워 살아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
아무도 몰랐겠지만, 나는 늘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나 자신을 점점 더 몰아세웠다.
그 결과,
나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라는 이름의 병을 얻게 되었다.
숨이 차고, 잠이 오지 않고,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점점 늘어났다.
언젠가부터 출근이 두려워졌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났다.
이제야 묻게 된다.
나는 누구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걸까.
그건 정말 나를 위한 삶이었을까.
조금만 더 나를 아끼며 살았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 더 괜찮았을까.
그 모든 질문은 이제야 내게 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후회 하면 나만 더 아파온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다짐한다.
앞으로 당분간은 나만을 생각하며 살기로.
조급해하지 않기로.
무엇보다 내 건강을 가장 먼저 챙기기로.
이 단순한 세 가지를 지키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아주 큰 목표이자, 숙제다.
그동안 나는 나를 너무 챙기지 못했다.
누구보다 내가 나를 아껴야 했는데.
내가 나를 돌보아야 했는데.
나는 너무도 무심하게 나 자신을 방치해 버렸다.
나는 스스로를 밀어붙인 끝에
이별을 하기로 했다.
회사를 떠나면서 동시에
이전의 나와도 작별하였다.
이제 나는,
내가 나의 편이 되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