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독서의 쓸모: 독서모임 아름의 읽기

by 어스름빛

사람들은 흔히 독서를 자기 계발과 연결합니다. 독서는 곧 ‘투자’이고, 결과가 곧장 드러나야 하는 효율 활동처럼 여깁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불편합니다. 독서의 힘은 오히려 쓸모없음 속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효율이나 성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독서를 통해 삶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은 자주 합니다.


책을 읽는 건 자기 계발보다 훨씬 더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내 안에 새로운 방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까요.



읽을 때마다 내 세계의 경계가 조금씩 흔들리고, 그 흔들림 속에서 내가 다시 세워집니다. 독서는 그렇게 쌓여 가는 건축이자, 지나온 시간을 겹겹이 새겨놓는 지층과도 같습니다.


독서모임 아름에서는 책을 자기 계발의 도구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는 책은 점수를 올려주지도, 스펙을 만들어주지도 않아요. 대신 낯선 질문을 던지고, 익숙한 나를 흔들어 불편하게 만듭니다.


독서는 나를 ‘계발’하는 게 아니라, 나를 ‘낯설게’ 하고, 결국 나를 ‘변형’시키는 모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험을 함께 떠나는 자리가 독서모임 아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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