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 곳

핀란드

by 옌지

작년부터 내 마음이 그리워하는 곳이 있다.


핀란드의 많은 부분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순간들이 그립다.


집 창문 커튼을 열면 보였던 파란 하늘과 침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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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며 보았던 잔잔한 아우라 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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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창에서 내다 보면 반짝이던 나뭇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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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것들이 생각나지만,

진정으로 그리운 것은 아마도 '여유'일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장을 맡게 되었다.

부장을 맡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행정 업무가 너무 많다.'는 말에 대해서 나는 무지했다.

그동안 내가 '이런 일도 교사가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부장교사가 해야하는 일에 비하면 정말 백의 한 조각도 안되는 것이었음을.


이제는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는 행정 업무가 너무 많다.'

'가르침에 쏟을 시간이 없다.'는 것을.


'수업시간에 업무를 하지 않고 온전히 수업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나도 우리반 아이들을 보고 싶은데,

수업연구도 하고 싶은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오늘도 괜시레 핀란드에서 찍었던 사진을 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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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교실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배우는 교실.

아이들이 실수해도 얼마든지 기회를 다시 줄 수 있고,

아이들이 느려도 옆에서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 있는 교실.



이런 교실은

교사의 여유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내 마음은 오늘도 그리워한다.

그 곳의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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