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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령공주아빠 Apr 12. 2023

건강의 소중함은 100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아데노바이러스 넌 진짜 코로나보다 더한 놈이구나

평소 건강이라면 동년배중에 탑티어급인 우리 공주님이 이번에 아데노바이러스 감기에 걸리면서 그놈에게 정말 호되게 당하고 있다.

뭐 이 딴 게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온갖 증상을 다 선보이며 우리 공주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너를 어찌하면 좋을꼬...

일단 기본적으로 39도를 넘나드는 발열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간다.

거기에 덤으로 오한을 동반한 몸살기운도 옵션으로 추가되는 듯하다.

또 하나 기본 옵션은 기침과 인후통, 콧물은 애교 수준이며, 심지어 물변에 구토까지...

뭐 이런 풀옵션 감기가 다 있나 싶다.




덕분에 또 한 번 아산병원 소아응급실을 몇 년 만에 방문도 해보고 새벽에 난리도 쳐봤다.

요즘 그 유명한 감기가 돌림병처럼 돌면서 소아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덕분에 토요일 밤에 간 소아응급실은 기다림과 지루함의 싸움이다.

대기 3~4시간은 기본이고 보호자도 한 명만 들어갈 수 있으며, 어디 편하게 앉아있기도 힘들다.

아이는 계속 집에 가고 싶다 칭얼대고 그러다 잠들고..

갑자기 구토를 하고 정말 정신없이 보낸 몇 시간이었다.

두 번 다시는 가기 싫은 곳이다.




아이가 며칠을 아프면서 맞벌이 부부의 현실이 새삼스레 피부로 와닿는다.

어린이집을 못 보내니 결국 가정보육을 해야 하는데 둘 다 직장인이라 마음대로 회사를 나가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이런 상황이 가끔 닥치면 어린이집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또 느낀다

몇 시간 만이라도 아이를 마음 편히 맡길 수 없는 이 현실이 언제나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만드는 것 같다.

특히 엄마 아빠는 절대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이 언제나 밑바닥에 깔려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아이는 잔병치례를 거의 하지 않는 아이라 우리 부부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공주님이다.

평소 텐션이 하늘을 찌르기 때문에 이런 아픈 모습은 정말 적응이 안 되는 어색한 모습이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열도 안 나고 아픈 곳도 없이 그냥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지냈던 아이인데 이깟 감기가 뭐라고..

며칠 사이에 통통하던 볼살이 쏙 빠져버린 것 같다.

침대에서 점프점프 하면서 아빠랑 같이 놀자고 떼쓰는 모습도 며칠 동안 못 봤더니 너무 그립지 않은가..

뭐라도 좀 먹어야 되는데 입맛이 없는지 먹는 것도 영 시원치 않고

그렇다고 물변을 보는 상황에서 아무거나 줄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며칠 동안 우리 공주님 힘들게 했으면 이제 그만하고 좀 꺼져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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