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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Jan 07. 2020

2020년 가족모임

매년 행사의 의미

 우리 가족은 매년 1월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가족이 다 모여서 펜션에서 신년맞이를 한다.

다들 가족을 꾸리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 보니 

사실 시간을 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다 맞추어 만난다.


 사실 만나면 재밌고 신나고 반가운 것도 있지만 피곤한 일도 많다.

아무리 어릴 적 같이 살았어도 이제는 각자 다른 사람과 다른 삶을 사는 구 가족(?)이라 마음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다. 내가 같이 살았던 가족들이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우리는 하나였고, 내 마음속의 가족은 우리 피붙이 이 가족뿐이었기 때문에 이 가족 안에서 마음이 안 맞거나 틀어지는 게 아주 큰 마음고생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도 가족을 꾸리고 피붙이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우리는 다른 가치관과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게 되었고 어린 시절 같이 시간을 보낸 구 가족이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구 가족을 만나면 생각이 달라서 언쟁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과정으로 마음에 상처도 받고 울고 불고 할 때가 있었다.


 이제 나도 결혼한 지 5년이 넘어가고 자식이 생기고 나의 현 가족이 생기면서 구 가족과는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하면서 커 오다 보니 우리는 하나가 아니면 견딜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 현 가족과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지만..


 다름을 인정한다는 게 시간은 걸리지만 이것이야 말로 가족의 평화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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