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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Jan 09. 2020

쿨함으로 포장된 이기주의에 대한 대처

오늘도 직장인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쿨함으로 포장된 이기주의가 자신의 장점인 것 마냥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원래 이래. 나 원래 성질 더러워. 그래서 뭐?"

"나는 일 제대로 안 하고 짜증 나게 하는 사람들은 윗사람도 못 참아."


 라는 식의 태도로 자신이 쿨해서, 성질이 더러워서라고 당당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나 또한 직장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완벽주의 성격으로 인해 까칠하고 강박적인 성격이 마치 나의 무기인 것 마냥 굴었던 적이 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다. 성숙하지 못한 태도였다는 생각도 들고(물론 사회초년생이 성숙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건 분명 개인차가 있고 성숙한 친구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 태도들에 피드백을 받지 못할 정도로 인간관계 상호작용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나로 인해 상처 받고 마음 상했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요즘 회사 생활하면서 본의 아니게 조직문화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요즘 접하는 책들이 그러한 책들이라 영향이 어느 정도 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문제가 느껴지고 그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쿨함으로 포장된 이기주의로 인해 상냥하고 예의 있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결국에는 버티지 못하고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아직은 조직문화가 상하관계가 확실한 편이고 보고체계도 여러 단계를 거치는 유연하지 않은 조직이다. 아직은 대부분이 이런 회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드려고 애쓰고 애쓰는 조직의 리더들도 많을 것이다(feat. 신박사). 그런 분들의 노고가 드러날 날이 내가 죽기 전에 오기를 기대해 본다. 

 

 


 나는 아직도 직급 낮은 일개미라 조직문화에 온몸으로 대응하고 맞서 싸워 나갈 자신은 없다. 그럴 힘도 없고 사실 그럴 여유는 없다. 나는 나의 방어체계를 잘 구축하는 방법밖에 없다.


첫째, 감정의 스위치를 끄는 법을 숙련한다.무시가 최고의 무기일 때가 있다. 혹은 잠시 다른 곳을 응시하며 멍 때린다.

둘째, 이기주의가 너무나 강도가 세게 나에게 영향을 미칠 시 전투태세를 갖춘다. 전투태세 활성화가 될 시 포커페이스 유지와 논리 정연한 대응법을 미리 생각하여 받아친다. 혹은 무표정으로 3초에서 5초 정도 쳐다본다. (사실 안될 때가 더 많다.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잘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셋째, 살아있는 보살이라 생각한다. 내가 죽을  사리를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저 이기주의자는 화내느라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쿨함과 이기주의는 분명히 구분이 필요하다.

 직장은 공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이기주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내부에 적이 있음은 확실하다. 그걸 당사자가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쿨함으로 포장된 이기주의는 언젠가는 드러나고 본인에게 화살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게 현 직장이든 다른 직장으로 옮기든 개인의 생활이든.

 그러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 패턴이나 사회생활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현명하게 고쳐나가는 사람이 되길 아주 조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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