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결 Sep 27. 2023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

상실의 슬픔을 건너는 사람들과 함께

사고 후 침대에 누워 할 수 있는 일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손가락은 사용할 수 있어서 핸드폰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털썩 그저 힘없이 누워 울고만 있기에는 억울해서요.


병동 간호사 선생님과 요양 보호사 선생님의 관심 덕분에 울다 웃다 반복되는 저의 정신을 똑바로 붙잡고 싶었습니다. 제 곁을 지켜주는 엄마와 동생들에게 더 초라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저도 저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라서요. 그리고 나의 딸과 아들에게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에 브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때때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답답한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대나무숲을 찾던 중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멀 해도 안될 것 같은 저에게 브런치 작가 합격은 정말 감사한 일이었지요.


저의 결혼 생활은 겨우 4년 남짓으로 아주 짧았고 그다지 큰 이슈는 없었습니다. 그저 구질구질한 어떤 결혼 생활에 있을 법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저의 이혼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혼도 있다고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계시다면 함께 슬기롭게 오늘을 살아 내길 바랍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드라마틱한 결과가 아닐 수 있겠지만. 저만의 다짐 같은 것이겠지요.


저의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의 마지막이 나의 딸과 아들과 함께 하는 기쁨이 있기를 바라며 내일을 계획합니다.


갑자기 사고처럼 맞이하게 된 상실이 잔잔하게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글을 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