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5 뜨끈한 국물 먹는 저녁
오늘도 감사한 날입니다.
진료를 받고 집에 와서 누워 있었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모를 만나고 왔습니다. 이모는 제 소식을 듣고 몸도 마음도 추스르라고 하셨답니다. 국거리에 육수까지 챙겨 주시며 뜨끈하게 끓여서 먹이라고 당부하시면서요.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감사하게 여기저기서 밥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윤이 밥 해 먹여야는데 하시며 갓 지은 밥과 국을 내어주시고 고기도 구워주셨죠. 친구가 “윤이 해산물 좋아해”라는 말에 해산물도 데쳐주셨고요. 덕분에 올여름 계곡도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우울 속에 빠지지 말라며 집 앞까지 데리러 왔다 바래다주었고요.
힘들고 불안한 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찾아갈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너는 망해도 우리 집 와서 지내면 되잖아”라고 제 주변에 사람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 제가 잃은 것도 많았지만 따뜻한 주변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따금 명치끝이 답답해서 저도 모르게 제일 가까운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저의 불행이 더 번지지 않게 오늘도 밥 푹 떠서 국한그릇 했습니다.
살 좀 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