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출 것 만 같았던 그곳"
우리가 도착한 곳은 여느 시골마을과 같았습니다.
입구부터 흘러나오는 시골스러운 느낌. 특유의 정취가 묻어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흐드러지게 늘어진 배꽃을 보고 있자니 마치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듯한 느낌이었는데요, 잠시 주차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도심에는 이미 은행나무에 잎이 피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직 움돋아있는 정도였습니다.
도시에서는 귀하디 귀한 두릅이,
마을 입구 어귀에는 이렇듯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놈 따서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고 싶은 생각이 강했지만,
우리의 목적지로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복숭아꽃과 배나무였는데요,
아마 농장을 넓히면서 나무가 쓰러진 것 같았습니다.
쓰러져 있지만 예쁜 꽃망울은 떨어지지 않았네요.
마을 입구에 있는 라일락 꽃.
바람이 불 때 마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불어오네요~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왕벚꽃 같았습니다.
망울망울 피어난 것이 만개하면 정말 예쁠 것 같았습니다.
배밭에 들어서니 주변의 꽃에 둘러 쌓여
그 향기에 취하는 듯 휘청 휘청~
배 꽃망울
멀리 서 보면 얼 핏 흐려질 수 있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분명 흰색을 자랑하는 배 꽃
하늘의 색과도 어울리는 색이었습니다.
이게 자연의 힘일까요?
자연에서 오는 모든 것들은 조화로운 것 같습니다.
분주히 움직이는 벌들.
농촌에서는 벌이 아주 뛰어난 일꾼이라는 걸 아시나요?
만약 벌이 사라진다면 꽃이 수정을 못하고, 열매도 열리지 못하는 현상이 발 생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귀하고 귀한 것이 바로 벌입니다.
꼬리를 하늘로 치켜세우고,
열심히 비비고 비비고 다른 꽃에 가서 비벼 수정을 하게 된답니다.
이곳에서는 자연적으로 꿀벌 수정을 하고 있으셨어요~
나뭇가지가 자식이라고 하면,
뿌리는 부모라고 할 수 있겠죠?
시간의 흐름이 그렇듯
다시 부모에게 돌려보내는 과정.
유기농으로 배 농사를 짓고 계시다 보니
퇴비도 직접 만드셔서 밭과 나무에 주고 있으셨어요.
밭 곳곳에는 퇴비 냄새가 나지만
잘 발효되서 그런지 역한 냄새는 나지 않고
구수한 내새가 풍겼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워 빨리진 다는 '도화 꽃'이 복숭아꽃입니다.
이곳에 있으니 고요한 것이
벌들의 움직임, 벌의 분주하게 움직이며 내는 소리
그리고 풀,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분명 이곳에서는 시간이 멈춘 것이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