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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쌀 연구소 Jun 11. 2019

쌀연구소, 모내기 수확 그리고 도정

쌀연구소 2018년 한 해를 정리하며.

안녕하세요. 쌀연구소입니다! 

올해 벌써 2019년이죠?

시간의 속도는 점점 가속되어 모든 것이 후딱 지나가는 것 같아요. 


쌀 아이디어를 처음 입 밖으로 꺼내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멘토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농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까지 참으로 오랜 기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특유의 속도 때문인지, 

아이디어를 뒷받쳐줄 각종 힘(力)이 부족했던 탓인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들이 현실로 끄집어내는 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과거는 미래로 가는 길을 비춰주는 가로등이라고 했던가요?

2018년 쌀연구소를 뒤돌아보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어요.

작년 쌀 연구소의 주요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어요!


우선 2018년 쌀연구소의 주요 이슈는.

첫째, 농부님과 함께 처음으로 300평 규모로 계획 재배 실행. 

둘째, 700명이 있는 기업체에 쌀 테스트 진행.

 - 직접 밥하고, 테스트하고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사업을 더 확장할 수 있었던 계기.

셋째, 쌀 기르기.

넷째, 쌀 수확. 

특별할 건 없지만 요렇게 한번 나눠 봤어요!^^


모내기 전 

먼저 농부님과 함께 처음으로 이야기 나누고 300평의 작은 공간에서 함께 계획 재배 실행했어요.

계획 재배는 저희 쌀연구소의 핵심 솔루션이에요.

더 정확히 말하면 '쌀연구소'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드림스의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계획 재배'는 = '누알누재' 프로젝트로 자연스레 연이 되고 있어요.

*누알누재: '누가 재배한지 알고 먹는 농산물, 누가 먹을지 알고 재배하는 농산물의 가치는 다르다'입니다.

'누알누재' 프로젝트는 다음에 한 번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모내기 

저는 처음 농부님과 함께 할 땅을 보기 전엔 기대감이 크지 않았어요.

우리가 요청한 물량도 많지 않았고,

판매도 불확실했기에.. 어디 작은 땅이라도 이용하게 해 주신다면 고마울 거 같았고,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작은 평수지만 우리가 재배할 땅을 보니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들었던 기분은 마치 '병풍으로 감싸주는 포근한 느낌,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는' 아주 이상적인 땅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이건  글 마지막에  드론 영상'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요^^


사진에서 보이시는 것처럼,

작지만 뭔가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느낌의 땅이 아닌가요?


쌀 시식회 준비 

두 번째가 바로 쌀 테스팅이에요.

처음에 요청을 받았을 때는 셰프님과 함께 아주 멋진 시식회를 상상했었어요.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 크게 하면 부담스러우니 직접 밥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업체의 제안을 받았어요.

사실 막막했었어요. 

아주 조금 지역의 유명하신 요리연구가님께 음식을 배운 적은 있지만,

누군가 앞에 가서 밥을 하고 테스팅할 정도는 아니었으니깐요.

그래도 뭐..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식당 하시는 저희 어머님께 여쭤 봤어요.

"어머니 냄비밥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평생 집에서 밥 한번 안 하던 아이가 냄비밥 하는 법을 물어보니 어머니께서는 정말 유치원에게 알려주듯 자세하고 소상하게 알려주셨어요..

예를 들면 이런 표현이었어요.

밥 테스팅 '보글보글'

"뚜껑을 열고 센 불에서 보글보글 굵은 방울이 생기면 불을 중불로 해라.

중불에서 보글보글 하다가 쌀에 있는 물이 가뭄이 들 때 땅이 갈라지듯 갈라지면 약불로 해라.

약불일 때는 뚜껑을 덮고 약 8분간 뜸을 들여라. 

뜸을 들이고 나면 밥을 휘이~ 휘저어주고 다시 2분간 더 뜸을 들여라" 

어떠세요? 대부분 시간으로 이야기해주지만,

시간은 사실 불 온도, 냄비의 크기, 냄비의 열 전도율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달라 질 수 있어요.

조금 추상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저는 쌀 밥을 3개월 매일 2회씩 갈고닦을 수 있었어요!

사무실의 점심과 저녁을 하는 게 저의 주 과업일 정도였죠.


여튼 700명 기업체의 간부 11명을 대상으로 쌀 시식회를 하게 되었고, 

우린 아주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어 700명을 대상으로 테스팅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이날 준비해 간 작은 가스레인지가 고장이나 조금 애를 먹었지만,

역시 이론 보단 몸의 기억은 더 정확했어요.

매일 밥을 했더니 이젠 소리만 들어도 조금 알겠더라고요.


여름의 논

이렇게 봄과 여름의 문턱을 지나 한창 곡물이 무르익을때즘,

세 번째로, 쌀 재배 기간이에요.

사실 저희가 직접 기르는 게 아니라 농부님과 함께 하다 보니 한 여름에는 또 논에 자주 못 가봤어요ㅠㅠ

이점은 제가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가끔 출장길 팀원들과 혹은 혼자 논에 가서 잠시 보고 오는 게 전부였으니깐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간절히 기도 했죠.

부디 맛있는 쌀이 되어주고,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를요. 

수확 직전 논 (오른쪽 사진엔 메뚜기도 있네요^^)

네 번째로 드디어 쌀 수확기이에요.

해평의 가을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답니다!^^

*해평은 바다 해(海) 평평할 평(平)을 써서 바다와 같이 넓고 평평하다는 뜻이에요.

예부터 일조량이 좋아 쌀을 많이 재배하는 곡물 창고였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우리의 쌀이 5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알알이 여물어 벼가 되었어요.

처음엔 아주 작은 벼 싹이 되고, 모종이 되고, 나락이 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만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단단한 쌀이 되는 것 같아요. 

백미 도정

300평에선 약 700kg(나락)을 수확하게 되었어요. 

얼마 되진 않죠? 

이 700kg은 저희 쌀 연구소의 주요한 자산이 되었어요.

직접 쌀 도정도 하고, 테스팅도 하고 소비자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깐요^^


올해도 쌀 재배는 계속되고,

내년엔 2020년엔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에요!

그럼 2019년의 쌀연구소의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평과 낙동강이 한눈에 보이는 항공 영상을 올려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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