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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Mar 02. 2024

내 책 시집보내기 2

다시 쓰는 서문

며칠을 고민하다 서문을 다시 써 보았습니다. 지난 글하고 비슷한 내용인데요. 생각해 보니 저를 전혀 모르실 독자님들에게는 이렇게 소개하는 식으로 쓰는 것이 더 예의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 자신을 프로이디안이라고 감히 소개드리는 것은 제가 정신분석에 대한 이해가 깊거나 관련해서 정규 교육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그 반대 편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된 것은 프로이트 선생님 글을 늘 가까이하고 그 와중에 빛나는 한 문장이나 기가 막힌 깨닮음을 얻으면 그것을 잊지 않으려 메모하고 제 경험에 비추어 글로 남기려는 습관 덕입니다.


이에더해 프로이트 선생님 글에서 기막힌 순간을 발견하면 누군가 이 감동을 나처럼 느낀 작가가 있어, 이것을 내 맘에 쏙 들게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를 오래이건만 게으른 탓에, 어딘가 있을 그런 글을 찾지 못하니 결국 제가 쓰게 된 것이 또 다른 이유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이 글에 주신 추천사가 무색하게 저는 정신분석이란 학문을 거의 알지 못하지만 그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온 글이라고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을 쓰는 즐거움은 큽니다. 더구나 정신분석을 공부하다 쓰는 글들은 써가는 과정에서 새벽꿈에서도 글을 고치는 제 모습을 마주합니다. 저는 이 경험을 의식이랑 무의식이 하나가 되어 한 가지 목표를 향해가는 황홀함이라고 생각하며 즐깁니다.  


어두운 곳에 있던 제 글이 이재갑 교수님 덕에 세상에 나오게 되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주신 박영사 대표님이랑 우리 박영스토리 가족들, 서체를 주신 노사임당 쎔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호주 고양이 SORI & BADA에게 감사한 말씀드립니다. 함께 정신분석을 오랜 시간 공부한 우리 동지들 응원 덕분에 끝까지 힘을 내서 작업을 했음도 고백합니다.


제 글에 서평을 주신 선생님들 절 아껴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다 이름 쓰지 못해 죄송하고 이런 가벼운 책이라도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큰 힘을 써주셔야 하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글 속에 나오는 드림 회계사는 제가 아니듯, 드림 군을 빛내주기 위해 더 어둡고 엉망으로 표현된 가족, 친구, 주변인들 역시 실제 인물이라기보다는 글 재료입니다.    


이제 제 책을 시집보내려 합니다. 무명작가이며 아무런 힘도 없는 아비로서 부디 제 책을 재미있게 보아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소원을 독자님들께 빌어 봅니다.



문감독,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영상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된다면 자네가 멋진 감독이 되었으면 하는 내 오랜 바람도 함께 이루어 지리라!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드림헌터 올림


노사임당, 2024, 사랑이라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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