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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Feb 26. 2024

사랑 착각 - 머리말

그리고 사랑스러운 추천사들

드디어!

이번 주에 편집자 선정이 되어서 곧 <사랑이라는 착각>을 종이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참여하고 지켜볼 것 같습니다.  제목도 편집자께서 바꾸자면 바꿀 생각이고요. 제가 생각하는 흐름이랑 제 글투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는 다 따르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마치 예쁜 딸을 낳아서 키운 것은 아버지겠으나 웨딩 화보를 찍을 때 사진 작가나 디자이너 쎔들 조언을 백프로 따르려는 마음 같습니다. 너무 이상하지 않다면 전문가들 손에서 다시 꾸며지는 제 글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책 한 권이 나오는 데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 도움이랑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쓴 글을 다시 배열하고 정리하는 것도 큰일..


원래 저자 머리말은 낯 뜨거워서 안 쓰려고 했는데요. 이재갑 선생님이나 이선경 편집 부장님 그리고 내 페르소나 문감독, 노사임당 쎔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기록하여 남기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미 썼던 내 책 시집보내는 과정을 요약해 편집부에 드리기로 했습니다.




<내 책 시집보내기>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대회에서 떨어진 후 몇 시간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쓴 글이며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 말씀이 힘이 되어 곧바로 다른 출판사나 신문사에 낙방한 글을 다시 보냅니다. 아는 곳이 없으니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admin@출판사.com 이런 일반 행정 메일부터 twogo@신문사.com 등 글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염치도 없이 막 보냈지요.


결과는 뻔했습니다. "주신 글은 감사하지만 저희랑 맞지 않는.." 


이렇게 매번 거절당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갈 무렵에 정신분석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평소 제 글을 좋게 보셨던 이재갑 선생님이 박영사에 추천을 해주십니다. 심리학자이며 <중독, 신들의 전쟁> 출간한 이박사님 추천서랑 전달받은 대표이사님께 지금까지 써왔던 이메일을 정성을 다해 고쳐 올리자 글이 좋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 한계치가 분명하니 주위에 보이는 작은 인연,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어 봅니다. 그렇게 매일 만나는 영롱한 구슬 같은 인연들을 모으고, 하루하루 꿰다 보니 남들은 시간 낭비이며 하찮은 일이라고 했던 장소에서 그 목걸이 마지막을 빛낼 다이아몬드를 하나 찾게 됩니다.


제 다음 목표는 <날 사랑한> 시리즈를 죽마고우 문감독이랑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제 글에 흔쾌히 서체를 주신 노사임당 선생님 글이 저보다 더 훌륭한 작가님에게 피택 되어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 책을 만드는데 감사한 분들께는 추천사를 부탁드려서 이름을 올려드리고 일부는 책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제 마음을 전합니다. 프로이트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당신 이론을 너무도 좋아했으나 미련하고 독일어도 모르는 의사가 아닌 호주인 제자는 비록 아주 멀리서 선생님 그림자만 뵈올 뿐이나 이렇게라도 당신에게 배운 것을, 생전 당신께선 알지도 못했을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문학으로 표현해 봅니다.


글에 나오는 <호주 회계사>는 제가 아니듯 그 안에 가족이나 친구들을 엉망으로 표현한 것은 글 재미를 위한 과장임을 다시 밝힙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썼는데요.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아내랑 호주 고양이 Sori & Bada가 있어서 힘을 냈습니다.


인생이 슬프다는 것, 외롭다는 것은 집중할 사소함이 지금 내 없다는 것입니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내가 보기엔 하찮은 것들에 진심입니다.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행복한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처럼 사소함을 키워봅니다. 내 사랑을 먹고 자란 사소함은 이제 출간이라는 기적까지 선사해 주네요. 앞으로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행복이라고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책을 이제 독자님들께 시집보내려 합니다. 못난 아비 심정으로 너무도 감사하고, 끝으로 제 책을 부디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저는 그럼 다시 제가 있어야 할 일터로 돌아가 공부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사소한 것에 진심을 다해보겠습니다.

출간을 하는 과정도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입니다.


이렇게 내 책에게 보내는 내 추천사를 써보았고요. 아래는 다른 선생님들께 받은 추천사들입니다. 책이 발간되면 역시 넣을 글들로 제 글보다 멋진 추천사들입니다. 절 좋게 평가해 주시는 글이라 자랑삼아 지금까지 받은 것을 여기 달아보겠습니다. 아직 몇 분 더 주신다고 하여 기대하고 있지요^^



"코믹하면서도 매력적이고 도발적인, 그럼에도 정신분석의 어려운 이론들을 손쉽게 풀어낸 호주 교포 회계사의 좌충우돌 연애 심리 에세이!"
-염선욱, 정신분석가


아래는 브런치 출간대회를 준비하면서 받은 글인데요.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이 용기 내라고 조언해 주신 글이라 울적한 시간에 종종 읽어 봅니다.


"글쎄요,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것이 제 연구 관점이어서, 회계사님이 쓰시고자 하는 글의 방향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략) 전 프로이트를 중고등학교 때부터 읽기 시작하기도 했고, 이런 글들(일반 심리학책)도 부지기수로 봐 와서 그다지 감흥이 없습니다. 너무 뻔한 내용을 재탕 삼탕하는 격이어서...ㅎ

전 오히려 회계사님의 글이 더 좋습니다. 작가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나잖아요. 목차만 봐도 알겠는데요~ㅎ 여기서 가장 크게 차이나는 거죠, (일반 심리학 책들은)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본인이 의도했든 아니든) 대중을 계몽하겠다는 생각으로 쓴 것이고, 회계사님은 스스로를 분석 대상으로 자신의 글을 쓰신 거고요.^^ 말하자면, 그들은 대중심리교양도서이고, 회계사님 글은 오히려, 예술작품입니다~ 라임도 타시고~ ㅎ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목차의 대부분이 '날 사랑한~'으로 시작하는 글들로 구성된 것을 보니, 제일 첫 글인 Love illusion (사랑 착각)이 Prologue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목차 마지막에 Epilogue 격의 글을 하나 더 배치해서 마무리를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선배님께서 조언해 주신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마직막 글은 <내가 사랑한 여배우>로 하면서 매듭 지으려 합니다. 편집부에서도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고요. 원제는 <배우 이은주를 기억하며>인데 다른 글 흐름에 맞추어서 이렇게 바꿔 끝글로 추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감독 추천사입니다. 정신과 의사 매미 쎔 추천글은 여기 공개하지 않고 바로 책 출간으로 보내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구입해서 보아주셔요~~



<Love Illusions>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영화적입니다. 등장인물 캐릭터도 분명하고
판소리 같은 해학적인 상황 묘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적절한 분량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연작 드라마로 재구성되어도
무척 매력적인 변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방을 주의해야 할 에피소드의 연속이지만 '드림'이의 다양한 여성 편력을 탐독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재미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콘텐츠 크리에이터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사랑이라는 착각, 2024, 노사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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