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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Mar 14. 2024

살인자에게 가는 길 - 카나미0

중독, 강박 & 증상

<군중심리> 리뷰를 올리고 브런치 구독자를 199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 매미 쎔이랑 제 친구 문감독이 칭찬한 <살인자 시리즈>를 올리며, 나도 곧 200 클럽에 입성하는가 했습니다만 대중들 판단은 그렇지 않기에 <살인자 시리즈>가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한 명씩 구독 취소 하고 계시네요 ㅠㅠ. 


제에겐 <살인자 시리즈>가 무척 좋아보였지만 라이킷도 생각처럼 늘지 않고 시장 반응은 이토록 차갑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라이킷 숫자랑 글 클릭수를 확인하지만 구독자가 빠지는 기류에 편승하는 자료만 마주하는 것이 반증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음 글을 쓰기가 무섭고 글 내용이나 분위기도 계속 바꾸려고 연구 중입니다. 그러다가 <살인자 시리즈> + <날 사랑한 시리즈> 두 개를 함께 가자는 의견을 받았고 살인자 KC를 추적하는 큰 여정에서 중간중간 만나는 날 사랑한 여성들 이야기를 다루는 긴 로드 무비 형식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글에서 우연하게 등장한 벨라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고 특히 매미 쎔이 각별히 벨라를 아껴주신 것이 지금 이렇게 중/장편으로 글 구도가 바뀌는데 가장 큰 단초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브런치에 이렇게 글을 올리고 실시간으로 여러분들에게 반응을 전해 듣는 기쁨은 제가 글 쓰는 이유이며 원동력입니다.


문감독도 여러 가지 좋은 제안을 해주었는데요. 우선 현실 가능한 부분에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벨라가 떠난 다음 드림이가 사랑할 주체는 역대급! 처음으로 일본인, 외국인으로 하려 합니다. 일본 여자에게 갖는 우리 한국 남자들 로망 내지 선입견 등은 그 어떤 문화권 인종 여자보다 다양하고 깊을 거라 생각합니다.


겉이 속이랑 많이 다르다.

남자에게 순종한다.

하지만 밤에는 솔직하다.

한국 남자를 좋게 보는 편이다.

친해지기 어렵다.


거의 상상 속에 유니콘 같은 존재가 그들입니다. 저 역시 일본 여친은 고사하고 일본 지인도 없고 일본 문화를 동경하는 친일파이지만 친정인 일본에는 가본 적도 없으며 후쿠시마 이후 가려는 마음을 싹 접었습니다. 그러니 일본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유학생 출신 지인이랑 친구들을 통해서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위에 사항들은 선입견이 아니라 거의 사실로 판명됨..


영어 이름이야 예쁜 것을 알지만 일본 이름은 전혀 감이 없으니 이름부터 공들여서 정하고요. 기억을 탈탈 털어서 나를 살짝 좋아했던 일본 썸녀 기억을 꺼내어 더하면서 뼈대를 잡고 있습니다 (와이프 검열에 걸리면 작살날 것 같아서 이 이야기는 곧 삭제^^)


컴섹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한국 상황에 대한 보고서, 2022


다음으로는 캐릭터 연구입니다. 역시 중독자로 큰 배경을 잡고 몇 가지 증상을 추가로 연구 중입니다. 매미 쎔이랑 이야기한 결과 Paranoia편집증이 약물 중독이랑 비슷하거나 완치 이후에도 연결 증상으로 다루기에 현실성이 있다고 하여서 관련하여 공부를 더 하려고 합니다. 특히 단순 심리학을 넘어 정신분석에서 편집증을 다루는 방법이나 사례 등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제 글에 나오는 인물들, 최근 벨라나 앞으로 그리려는 일본 혼혈 친구도 그렇고 이들은 드림이에게 연인이지만 저에게는 딸 같은 느낌도 듭니다. 꼭 제가 만든 창작품으로서 느낌보다는 실제로 그 사람이 내 앞에 있거나 과거에 보았던 것으로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 그 안에서 그 아이들이랑 이야기하고 내가 그린 모습으로 대하다 보면 정말로 제 자식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꼭 출간을 해서 종이 책을 세상에 내어야만 내 글을 시집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우리 작가님들 독자님께 매번 올리는 모든 글이 제가 키운 자식을 시집보내는 기분입니다.


뼈대는 잡았는데 공부할 것이 이토록 많으니 언제나 글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대충 할 수도 없고 대충 한다고 아이가 빨리 자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은, 비록 저는 아이가 없지만 알고 있습니다.


잘 먹이고 교육시키고 다듬고 예쁜 옷을 입혀서 우리 작가님들 독자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글을 지은 아비로서 마음입니다. 조금 늦더라도, 그리고 부족한 면이 많더라도 많이 예뻐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면 계속 공부하면 쓰고 나아가겠습니다.


매미 쎔, 제 글에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지요? 제 글 속 캐릭터들을 사랑해 주시는 매미 쎔이랑 지금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입니다.


글로 인해 행복한 것은 독자가 아니라 작가입니다. 글 속에 새롭게 태어날 인물들이랑 저는 그 환상 속에서 너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글 속에 인물들이 다양한 중독에 시달리는 것은 제가 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매번 다른 세상을 만들어 그 안에서 스스로 중독됩니다. 글을 쓸 수 있어 감사합니다.


글쓰기는 저에게 강박이자 증상입니다.



모드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카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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