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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Mar 10. 2024

군중심리 - 1부: 1장

군중은 무의식이다

지난 리뷰 <집단 착각>에서는 군중이 된 개인이 그 안에서 겪는 다양한 오류를 최신 연구 사례를 통해서 나열하는 수준이었다면 구스타브 르 봉 쎔이 쓰신 <군중심리>는 그렇게 되는 이유랑 특징 등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부산 중고 책방에서 정신분석 관련 책을 찾다가 별생각 없이 사가지고 온 책으로 거의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고 리뷰합니다. 아직 초입만 읽었으나 책은 너무 재미있고 명료하여 끝까지 읽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여기서 1차 리뷰하면서 스스로 정리하고 진도 나가겠습니다.


지난 책 주인이 밑줄그어가며 읽은 흔적이 맘에 들어 샀습니다. 그 만큼 누군가에게 사랑 받은 책이라고 보증하는 것 같아서요.


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용어 설명이나 1895년 봉쎔이 55세 되던 시기를 보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군중은 고대부터 있던 씨족이나 무리보다는 현대에 와서 민주주의가 발생하며 투표권을 가지기 시작한 단계에서 군중을 뜻하며 그를 주로 연구한 글입니다.


두 번째로, 앞서 집필하신 <민족 진화의 심리 법칙>에서 인종들 간에 정신 상태를 연구한 이후에 출간한 책으로 여기서도 인종들 사이에 다른 심리 상태나 무의식을 말씀하시는데요. 이 글에 나오는 인종이란 피부색이나 혈통을 지칭하기보다는 문화 공동체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자칫 무의식이 피부색에 따른 인종마다 다르다는 식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호주에서 태어난 한국 아이들이 백인 아이들보다 더 영어를 잘하고 자신을 호주인이라고 생각하는 현상이나 한국에서 오랜 시간 살았던 호주 아저씨나 한국인을 좋아하는 베트남 친구들이 이상하게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나에게 보이는 것이 그 반증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전학을 이용해서 인종들 간에 무의식이나 정신 상태가 공유되고 전달된다는 봉쎔 말씀은 프로이트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개인 무의식 개념보다는 집단 무의식 '원형'이 있다고 믿으시는 융쎔 분석 심리학이랑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데요. 저는 최대한 프로이트/라캉식 무의식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2023, 부산


-머리말

개인은 의식이랑 무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의식(문명 속 규칙)이 허락하는 범주에서 행동하지만 이런 개인이 군중이 되면 개별 의식은 사라지고 무의식을 따르게 된다. 이것이 군중을 분석하는데 가장 주요한 특징 인으로 개인이 서로 접근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발행하는 새로운 심리 특성이다.


무의식이라는 것이 가진 특성은 본능에 따르는 것들로 문명에서 표현할 수 없는 미개한 폭력 욕구 따위이기에 군중은 개인에 비해 정신 상태가 매우 열등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엘리트들로 구성되었다 한들 군중이 되면 그 개개인은 군중이 주는 특성을 그대로 따라 하며 개인으로서 지닌 이성을 잃는다.


다시 군중은 의심할 나위 없이 언제나 무의식 상태에 있고, 그 무의식이 군중에게 엄청난 힘을 준다. 자연 속에서 오직 본능만을 따르던 우리는 최근에서야 이성을 획득했으나 아직은 부족하여 '무의식 법칙'을 밝힐 수 없다. 더구나 이성으로 무의식을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우리 모든 행위에서 무의식이 차지한 몫은 엄청나고 큰 반면 이성은 아주 작다는 것이다.


이렇게 알려진 것이 없는 무의식이다 보니 이 막대한 힘을 우리는 막연한 추측이랑 근거 없는 가설 영역에서 헤매거나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현상만 가지고 설명하려니 대부분 어설프기 짝이 없다. 어쩌면 희미한 무의식 뒤에 또다시 우리가 모르는 제3의 현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여는 글: 군중 시대

문명이 급격하게 발전 변화하려면 군중들 사고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군중이 출연한 계기랑 오래된 문명을 파괴하는 그들 힘을 보자. 입법자나 정치가들에게는 군중 연구가 이래서 중요하다.


문명을 쇄신시키는 중요한 변화는 사상이랑 개념, 신념 변화 속에서만 이루어진다. 더구나 최근에 이루어진 과학이랑 산업 혁명으로 우리는 새로운 생활 조건이랑 사유 속에 들어왔다. 이 시대는 왕정이 아니기에 군중세력이 최고 권한을 가진다. 이 세력은 유일하게 그 어떤 것에도 위협받지 않을뿐더러 위엄도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오늘날 국가 운명은 군주 회의가 아닌 군중 영혼 속에서 결정 난다. 군중 시대가 된 것이다.


정치생활에 군중이라는 계급이 진출하여 새로운 지배계급이 되었으니 형성 과정을 보면 이렇다. 먼저 몇 가지 사상이 널리 전파되어 사람들 머릿속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개인들은 점차 단계를 이루어 이론 개념을 구현하면서 단계를 거쳐서 군중을 만든다. 예컨대 '조합'이 있다. 노동조합은 결국 모든 권력을 항복시키고 관련 경제 법안도 변화시켰다.


군중은 논리 추론에는 소질이 없지만 행동은 민첩한데, 조직을 통해서 막강하며 신성한 힘도 가지고 있다. 이런 성장을 막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며 군중이 앞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든지 간에 우리는 그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군중 세력에 반대하는 일체 주장은 그저 아무 쓸모없는 빈말일 뿐이다.


지금까지 문명을 창조하고 이끌어나간 것은 소수 귀족으로 군중은 오직 파괴하는 일만 했다. 문명은 규칙이나 규율을 정하고 본능을 억제하며 이성을 세우고 미래를 예측하며 진화했으나 군중은 이런 것을 하지 못하며 오직 막강한 힘을 가지고 파괴만 할 뿐이다. 어떤 문명이 너무 오래되어 허약해지면 군중이 등장하여 무너뜨린다.


군중이랑 동떨어져 살아온 심리학자들은 군중을 무시해 왔고 오직 범죄 측면에서만 군중을 연구해 왔는데 그렇게 해서는 군중 정신 구조를 알 수가 없다. 세계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은 본능으로 군중 영혼에 대해 아는 심리학자들이기에 너무도 쉽게 군중을 지배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봉쎔은 나폴레옹을 심리학자로 분류함).


군중에게는 특정 견해를 강요할 수가 없다. 그들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유혹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즉 법이랑 제도를 만들려면 우선 군중심리학을 깊게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세법을 도입하는 상황을 보자. 가장 이론상 완벽한 세법을 군중이 택할까? 아니다. 실지로는 가장 부당한 세법이 가장 잘 선택받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동시에 겉보기에만 가장 부담이 적게 광고하면 쉽게 군중에게 통과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정산하는 소득세를 올리는 것보다 매일 소비하는 간접세를 올려야 놀라지 않는다. 군중에게는 이렇게 복잡한 계산이나 멀리 보고 예측하는 능력이 없기에 그렇다.




여기까지만 거칠게 정리해 보면 봉쎔은 마치 군중을 미련한 바보 집단으로 취급하려는 듯하나 절대 아닙니다. 군중을 집단 지성 결정체라며 신봉하는 사람이나 범죄자 혹은 개,돼지로 취급하는 귀족ish 집단 모두가 틀렸다고 합니다. 군중은 무의식 지배를 받는다는 명제만이 유효합니다. 그리고 우리 프로이디안이 이야기하는 무의식이랑 봉쎔이 말하는 무의식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즉, 무의식이란 정교한 언어로 되어 있으며 그 안에 억압된 많은 본능이 다시 언어를 통해 증상으로 나오는 듯한 과정을 군중 무의식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질환자가 가진 고립된 망상이 아니고 서로 소통하는 신경증자들 무의식으로 우리 신경증자들이 정신병자들을 이기고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가 단순히 수가 많아서 뿐만 아니라, 우리는 소통하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반증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아래 기가 막힌 설명이 더 나옵니다. 보시죠.



1부 군중 심리 구조

1장 군중 일반 특성

심리학 관점에서 군중이란 단순히 많은 개인 결합이 아니다.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에게 나타나는 사상이랑 감정 현상을 보고 그 안에서 개성이 소멸됨을 보자.


사전에서 이야기하는 군중이란 어떤 우연한 계기로 모인 개입 집합을 뜻하지만 심리학 관점에서 말하는 군중은 다르다. 일정한 여건에서만 만들어지며 이렇게 만들어진 군중은 그 집합체를 구성하는 개인들 특성이랑은 크게 다른 새로운 특성을 보인다. 의식을 가진 개성은 사라지고 개별 단위 감정이랑 생각 따위가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되는데 또 다른 특징으로 이것은 지속성보다는 일시성을 가진다.


개인들이 모여 군중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자극제가 있어야 하며 그런 자극이 어떤 성격을 갖는지 살펴보자. 어떤 격렬한 감정이 고립된 개인들을 결합하는 우연이 발생하면 개인들은 즉시 군중 형태를 띠기에 그 격렬한 감정 혹은 심리 상태로 군중을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군중을 분류하다 보면 우리는 군중이 가진 공통점을 뽑아낼 수 있다.


하지만 군중 정신상태를  정확히 묘사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군중 조직은 민족이나 집단 구성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반응하는 자극제 성격이나 강도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인데 각자가 다 다른 개인 심리를 연구할 때랑 비슷한 것이다.


군중이 보이는 심리 특성 중에 명확한 것만 보자. 고립된 개인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랑 아주 다른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인데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잠시 결합한 것으로 이런 군중이 어떤 집합체를 이룰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면 구성요소인 개인들이나 그 자극 종류 강도가 다르기에 이를 하나로 통일할 공식이란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매번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로 새로운 물질이 탄생하는 실험 같다.


다만 군중을 이룬 개인이 고립된 개인이랑 얼마나 다른지는 증명하기 쉽니다. 개인은 의식에 따라 행동하고 군중은 무의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특정 인종 (문화라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은 비슷한 정신 상태를 구성하고 있고 그 인종에 속한 모두 개인은 공통된 무의식을 가진다. 교육 수준이나 지능 관점에서 보면야 개개인은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둘이 한 인종/문화권에서 보이는 종교, 정치, 도덕, 섹스, 혐오감 따위 감정은 비슷하여 성격 관점에서 보자면, 같은 문화권에서 수학자나 구두닦이 차이는 미비하거나 아예 없다.


개인은 무의식 통제를 받는다고 했는데 그렇다 보니 개인은 군중이 되면서 이 거대한 공통 무의식을 공유하며 단결하고 그 과정에서 개체성은 사라진다. 무의식 자질들이 항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인데 군중이 이처럼 일반 자질만을 공유할 수 있기에 늘 높은 수준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한 예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저능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내린 결정보다 탁월하지 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만든 Long term capital management라는 투자 회사는 자신들이 파산할 확률도 계산하며, 거의 0에 수렴한다 히히덕거렸지만 바로 파산했습니다).


우리는 군중이 되면 평범한 자질밖에는 공유할 수가 없다. 군중에게 축적되는 것은 어리석음이지 지능이 아니다. 그럼 문명을 변화시키는 군중들이랑 그들이 창조한 것들은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지금 주겠다.


고립된 개인은 갖지 못하고 오직 군중만이 획득할 수 있는 고유한 특성 바로 '무의식'때문이다. 군중을 이룬 개인은 숫자가 많다는 사실 한 가지 만으로 무소불위 권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상대가 없는 이 막강한 힘은 혼자 있을 때는 억누를 수밖에 없는 본능을 익명으로 꺼내고 그 결과에 책임도 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즉, 창조란 본능에서 나온다는 말씀 같고요. 숫자가 많아져서 힘이 세진다는 논리는 개인일 때 감내해야 하는 위험을 n빵 하여 risk를 거의 0에 수렴하게 되는 상황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문화를 선도하는 creater들이 문명에 반하는 짓거리를 하고 지랄 염병하는 실험은 어쩔 수 없는...-_-;)


두 번째 원인은 감염으로, 개인 최면이랑 비슷한 것으로, 감정이랑 행위가 군중 사이에서는 쉽게 전파된다. 이로써 개인이 집단 이익을 위해 자신을 쉽게 희생하게 된다. 이것은 개인 본성이랑 정반대 되는 능력으로 군중을 이루지 못한 개인으로는 결코 발휘될 수가 없다.


이런 군중 특성은 개인으로서는 절대 흉내 내지 못하는 활기라든지 군중이 주는 암시에 순종하고 개성은 완전히 소멸된 '단위'로서 개인을 만들어 낸다. 이런 군중 속 개인은 자신 행동을 더는 의식하지 못한다. 이런 군중 속 개인은 문명을 벗어나 본능에 따르는 야만인이 되며 무의식 특성인 폭력성이랑 잔인성을 지는데 그러다 가끔 영웅 같은 행동을 한다.


결론은 고립된 개인보다 항상 지능은 열등하지만 그 군중을 지배하는 감정이 가끔 개인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영웅 같은 행동이나 희생을 할 수 있게 만들기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혹은 사상 승리를 위해 군중은 열광하며 식량이나 무기도 없이 전쟁에 나갈 수 있고 이런 행동으로 문명이 발달했다. 만약 군중도 개인처럼 냉철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이런 위대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장 군중이 가진 감정이랑 도덕

군중은 중동성, 가변성, 과민성을 특질로 가지기에 외부 자극에 노리개이며 끊임없이 변화를 반영한다. 군중이 따르는 충동은 개인 이해를 초월한 매우 강한 것으로 예측 혹은 계획이란 없다. 군중은 암시에 대한 복종함으로 학자랑 백치가 그 안에서는 같아진다. 특이한 것은 군중은 정신 속 이미지를 현실로 간주하기에 실제 현실이랑 무관한 증언도 한다. 군중은 의심이 없으며 불확실성도 없이 언제나 모 아니면 도로 극단으로만 치닫는다. 이것은 결국 노예근성으로 강력한 권위에 복종하려는 심리이다. 군중은 변화랑 발전에 반대하는 것이 기본 값이다. 끝으로 도덕성이라는 것도 어떤 암시를 받느냐에 따라 다른데 그를 통해서 아주 사악할 수도 있고 개인은 엄두도 못 낼 성스러움도 보인다.




이 책은 마치 교과서처럼 매 장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학습 목표같은 요약을 써두었는데요. 이 요약만 이해한다고 해도 전체 장을 다 이해한 것이랑 같기에 2장 요약은 대략 이것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단지 제가 덧붙이고 싶은 것은 군중 감정이라는 무의식은 프로이트 선생님이나 라깡 쎔이 말씀하신 무의식이랑 많은 부분에서 일치함을 이번 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포유류보다 오랜 시간 보호자에게 양육받으며 목숨을 유지하는 특이 종으로 이 긴 시간에 수많은 본능을 억압하며 언어라는 은유 환유 등을 배워야 합니다. 그 언어는 보호자의 보호자의 보호자의 보호자가 만든 것으로 기어이 올라가다 보면 한 명, 신神으로 귀결합니다.


신이라는 절대 존재가 지금 내게 젖을 주는 대상을 '엄마'라고 규정했다고 해야 세상 모든 엄마들이랑 아기들이 이를 따르게 되는 논리지요. 집집마다 엄마를 부르는 단어가 다르다면 언어, 문법이란 생겨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상을 엄마라고 통일해야 하는 폭력, 그 억압을 공유하는 우리 신경증자들은 특정 언어라는 문명 속에서 서로 신경증상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전개는 프로이트/라깡 선생님 정신분석에서 다루는 것으로 우리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엄마 지배를 받음으로 생기는 절대자에 대한 갈망, 진리란 늘 숫자로는 유일한 한 명이며, 형태로는 인격체를 띈 모습으로 그리려는 우리 욕망으로 발현됩니다. 유일신을 모시는 종교 밖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유일한 절대자 한 명쯤을 마음속에 품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이유가 이때문이며 이것이 우리 모두가 무의식에 가지고 있는 언어 구조입니다.


노예근성이라는 단어가 마치 상대를 조롱하거나 나는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표현되지만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기본 값으로 이것이 없으면 정신병자가 됩니다. 우리 신경증자들이 어렵게 만든 언어 체계를 벗어나 엄마를 "꿍짜"라고 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며 '꿍짜는 죽지도 않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식으로 살게되면 망상을 하는 조현병자로 진단을 받게됩니다. 즉 강력한 노예근성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이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복종이라는 시詩가 떠오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분히 정신분석 측면에서 해석될 시인데요. 볼 때마다 야한 생각이 드는 것은 제 무의식에 어떤 욕망 때문이겠죠? 헤헤^^



가죽 속옷에 채찍을 들고 있는 캣우먼들.. 아, 복종하고 싶은 욕망이 뿜뿜~~


복종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회동서관, 1926)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복종이란 것도 모르고 노예근성도 없으니 간단한 언어로 멋대로 살아가는 호주 고양이들..


구스타브 르 봉이한 군중심리 연구는 대단히 훌륭하다. 그는 대중 심리를 정확하고 섬세하게 짚어내고 있다. -프로이트, 추천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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