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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Hunter Apr 09. 2024

군중심리-2부: 1장

견해랑 신념을 결정하는 간접 요인

프로이트 선생님 글이 욕을 그렇게 먹으면서도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백 년 전에 쓰인 그 글들이 당시 문명이 지닌 한계를 초월했거나 100년 전 의료 과학 수준에서는 증명할 수 없다고 가정하셨던 것들도 이제는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유아기에도 성욕이 존재한다고 말씀하셨다가 가루가 되도록 까였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그 이론이 놀라운 것은 직접 유아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유아 진료를 전문으로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만드신 유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프로이트는 거장이고 그 글은 고전입니다.


반면 구스타브 르 봉 쎔이 쓴 <군중심리>는 그 안에 논리나 주장이 시대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특히 아래 다룰 2부 - 1장에 나오는 무의식에 대한 개념들은 단순히 프로이트 선생님이 말씀하신 무의식이랑 다르다는 것을 떠나서 지금 상식으로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수두룩합니다.


무엇보다 인종마다 다른 무의식을 가졌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요. 여기서 인종이란 제가 생각하는 피부색 혹은 외형을 칭하는 것이라면 심각해집니다. 이 주장대로면 피부색에 따라서 지능도 다르고 문명 발전 속도도 다르기에 인간을 피부색이나 혈통에 따라서 등급을 줄 수 있는 빌미가 됩니다. 문명 발달 속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착취할 수 있는 가축 크기나 종류 그리고 곡물을 키울 날씨, 지형이 원인이라는 다이아몬드 쎔 <총, 균, 쇠>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2부 1장은 넘기고 갈까 했는데요. 읽는 분들께서 직접 판단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정리하면서 어디가 어떻게 말이 안 되는지 스스로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일부 표현도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특히 오래된 사례는 지금 주변에서 흔한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학습목표: 2부에서는 군중이 가지는 신념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그중에서 1장은 이를 결정하는 간접 요인을 관찰합니다.


군중이 품는 신념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인종 -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암시를 담고 있어 이를 종합하면 전통이 된다;

전통 - 처음에는 필요했다가 나중엔 해를 끼치지만 군중은 이를 끈질기게 고수한다;

시간 - 신념을 정립시키고 연속해서 파괴 시킴으로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제도 - 정치, 사회 제도는 군중 신념이 만든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교육 - 군중에게 잘못된 영향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군중 정신 구조를 살펴봄으로 군중이 느끼고 추리하는 방식을 알게 되으니 여기서는 견해랑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확립되는지 살펴보자. 군중 견해랑 신념을 결정하는 요인은 간접 요인이랑 직접 요인으로 나뉜다.


간접 요인으로 군중은 어떤 확신은 받아들이고 어떤 확신은 절대 군중에게 침투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서 새로운 사상이 싹틀 수 있는데 오랜 사전 작업을 필요해서 겉보기에는 갑작스레 군중들 사이에서 실천된 것으로 생각되는 사상도 실은 오래 준비된 것이다.


직접 요인은 오랜 작업(간접 요인을 말하는 듯)에 덧붙여져 군중을 적극 설득하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사상에 형태를 부여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간접 요인이 선행되어 있어야 한다. 군중이 불타오르는 의지로 봉기하게 하는 발화체가 직접 요인으로 정부를 전복시킬 힘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철학자들 저술이랑 귀족들 수탈, 학문 발달 등이 오랜 시간 이루어지며 간접 요인을 만들어 가다가 위대한 웅변가들 연설 따위로 민중은 고무된다. 간접 요인 중에는 일반 요인이 있는데 인종, 전통, 시간, 제도, 교육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인종

인종은 모든 다른 요인을 압도하는 것으로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 인종은 유전법칙에 따라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는데 언어, 종교 예술 등 요소도 인종을 통하지 않고는 민족 간에 전해질 수가 없다. 특정 시기 아무리 강력한 사건이나 상황도 인종 암시 (=조상이 주는 암시)를 따르지 않으면 지속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 군중이 갖는 신념이랑 행동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며 똑같은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총, 균, 쇠>까지 갈 것도 없이, 지난 제 글에서도 예를 들었으나 호주에서 태어난 한국 아이들은 일본에 대한 그 어떤 적개심도 가지지 않으며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을 좋아하는 호주인이나 월남 친구들이 일본을 미워하는 모습을 보면 사상은 유전을 통해 인종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교육을 타고 가는 것이 맞다고 보입니다.


전통

전통은 과거 사상이랑 욕구 감정을 나타낸다. 이것은 인종 총합체이다. 과거가 진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발생학으로 증명되어 생물학이 변화했다. 사람들이 군중을 이루었을 때 그들을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전통이며 이것은 이름이랑 외형만 변할 뿐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전통이 없으면 민족 영혼이나 문명도 형성될 수가 없는데 전통이 너무 확고하게 뿌리를 내려 여러 세대가 지나도 변화하지 못하고 관습이 되면 중국처럼 정체 상태에 빠진다. 이렇게 관습에 고착된 군중은 폭력으로 그 사슬을 파괴해도 그 파편들은 다시 그대로 접합되어 아무 변화 없는 상태로 돌아가던지 뭉치지 못하고 그대로 흩어져 무정부 상태가 되어 곧 쇠퇴한다. 그러므로


 제도를 유지하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완벽한 정답이다.


역사상 고대 로마인이랑 현대 영국인만이 이것을 그나마 근접해 실현했다. 전통을 지독하게 고집하며 변화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보수주의자들이 바로 군중이기에 과격해 보이는 반란도 결국에는 단어를 바꾸는 선에서 막을 내리는 경우는 흔하며 낡은 전통들은 다시 회복한다.


교회를 파괴하고 성직자들을 단두대 이슬로 만든 18세기 말 가톨릭 박해도 많은 사람들 요구에 못 이겨 몇 년 만에 종교의식을 다시 부활시켰다. 거대한 신전에 사는 무시무시한 우상도, 왕궁에 사는 지독한 폭군도 전통만큼 군중을 지배하지는 못한다. 그들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나 전통은 우리 영혼 속에 있기에 그럴 수가 없다. 전통은 그 어떤 저항에도 꿈쩍하지 않으며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쇠약해져 서서히 사라질 뿐이다.


시간

시간은 생물뿐이니라 모든 사회 문제에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진정한 창조자요 위대한 파괴자이다. 수백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상은 없기 때문이다. 신만이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마력을 가졌다. 모든 신념은 시간을 통해 힘을 얻지만 시간에 의해 그 힘을 잃는다.


시간이 신념이랑 사고라는 거대한 잔해를 모으기 시작하면 그 위에서 어느 한 시대를 이끌 사상이 탄생한다. 머나먼 과거에 뿌리를 박고 있는 사상은 아무렇게나 우연으로 싹을 틔우지 않는다.


사상은 과거의 딸이요. 미래의 어머니지만 언제나 시간에 매여 있다.


시간이야말로 우리를 지배하는 진정한 신이기에 만물이 변화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작용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수립된 체제, 조직, 문명이란 없다. 어떤 사상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엄청난 혼란이랑 불안을 겪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봉쎔이 시간을 간접 요인으로 설명하시는 이 부분은 통으로 날리려다가 참았습니다. 쌀로 밥 짓는다는 이야기로 우리는 시간을 이길 수 없으니 기다리라는 뜻인데요. 괴테 문학상을 수상하신 프로이트 선생님이 왜 봉쎔 글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살렸습니다. 시간이 중요하다는 하나마나한 말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이는 사회 과학보다는 문학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기가 막힌 비유랑 아름다운 수사말고는 아무 내용 없습니다.


정치제도랑 사회제도

올바른 제도가 사회 결함을 고칠 수 있고 제도가 완전해지면 국민도 발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심각한 공상은 그 누구도 바꾸지 못했다. 제도는 사상, 감정, 관습이 만들어낸 산물로 결국 인종이라는 요인이 만든 것이다. 절대로 법전에 법령을 바꾸는 식으로 제도(정부 포함)는 변하지 않는다.


제도는 창조자가 아니라 피조물이다. 민족은 제도를 통해 시대를 통치하는 것이 아니고 민종성이라는 것에 통치된다. 제도는 타고난 덕성이 전혀 없다. 그 자체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을 뿐인데 단지 일정한 순간에 특정 민족에게 좋거나 나쁠 뿐이다.


그러므로 민족이 자신들 제도를 바꾼다는 건 불가능하다. 폭력 혁명을 통하더라도 우리가 바꾸는 것은 제도 본질이 아니라 이름이라는 꼬리표뿐이다. 특정 민족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민족성이지 정부가 아니다. 그러므로 제도를 꼼꼼하게 만드는 것은 유치한 시간낭비요 헛짓거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필요성이랑(갑자기 필요성?) 시간이라는 두 가지 간접 요인이 작용하도록 하여 제도를 변하게 해야 한다. 제도란 논리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아주 서서히 변화될 뿐이다. 아래는 250차례에 걸쳐 만들어진 국회 규칙이다.


균형에 대해서는 일체 신경 쓰지 말고 최대한 유용성에 대해서만 신경 쓸 것.

단지 그것이 변칙이라는 이유만으로 변칙을 배제하지 말 것.

엄청난 불편이 있을 때 말고는 절대 새로운 것을 도입하지 말 것.

혁신은 불편을 없앨 정도만 할 것.

제안을 할 때는 개선해야 할 것만 특정해서, 넓지 않게 할 것.


미국은 민주주의를 가지고 있기에 이처럼 크게 번영했으나 같은 제도를 가졌다고 다 미국처럼 될 수는 없다. 민족은 각기 자신들 민족성에 지배되므로 이 민족성에 맞추어 만들어내지 않은 모든 제도는 잠시 빌려 입은 옷이다. 제도는 승리를 하든 패배 하든 그것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기에 군중 정신에 영향을 미친 다고 할 수가 없다.

군중 정신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환상이랑 언어다.


특히 비현실성이 높고 강렬한 언어는 놀라운 지배력을 보여준다.


교육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제일 사상이자 손댈 수 없는 교리는 교육이 인간을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개선하며 심지어 평등하게까지 만드는 결과를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인간은 더 도덕성이 투철해지지 않으며 행복해지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큰 해악을 받는다. 특히 물려받은 본능이나 정념을 교육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착각이다. 교육이 널리 퍼지면서 범죄는 오히려 증가했다.


교육이란 직업 능력을 계발하는 데는 매우 유익하고 실용성이 있을 뿐 도덕 수준을 향상하는 것 따위랑은 연관이 없다. 나아가 교과서를 달달 외면 지능이 발달한다는 것은 심리학에 기반한 심각한 오류로 박사학위까지 교육을 받더라도 판단력이나 창의력은 단 한 차례도 발휘해보지 못한 채 오로지 책을 암기하는 데만 몰두한다. 그런 교육은 암기 연습이며 복종에 불과하다.


집중해서 수업을 듣는 것, 문법을 암기하고 복습해서 따라 하는 것은 우리 정신을 쇠약하게 하고 무능한 존재로 만드는 우스꽝스러운 교육이다.


이런 교육이 단지 쓸모없기만 하다면 동정심 정도만 표하고 넘어가겠다. 문제는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은 자신들이 태어난 상황에 대한 극도의 증오심을 배우고 거기서 탈출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자극받는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교육받은 농부는 더 이상 농사를 지으려 하지 않는다.


프랑스 학교들은 인생을 살아가도록 준비시키는 대신 오직 공무원이나 되는 데 필요한 교육을 시키며 스스로 인생 진로를 결정한다거나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이런 교육 제도는 자신 운명에 불만스러워하고 언제든 반란을 일으킬 준비가 된 프롤레타리아 군단을 사회계층 하부에 양성한다. 이들은 국가를 끊임없이 조롱하고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을 습관처럼 정부 책임으로 전가하면서도 정장 당국 배려 없이는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한다.


국가는 교과서 힘을 빌려 각종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들을 대량생산해 내지만 그들 중 아주 적은 숫자만 고용하고 다른 사람들은 실업으로 내몬다. 그 결과 국가는 고용된 사람만 먹여 살리는 데 급급하며 나머지 사람들은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말단 서기에서부터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졸업장이나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을 획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반란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교육받은 실업자들은 국가에 엄청난 재난이다.


이런 추세를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봉쎔, 100년 후인 지금도 똑같아요. 너무 그렇게 비관은 노노). 민족을 가르치는 최후 교육자인 경험만이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경험만이 가증스러운 교과서랑 민망스런 선발시험을 떠나 우리 젊은이들은 절대 안 가려고 하는 농촌이나 공장 혹은 가난한 3국으로 보낼 수 있는 답이다 (봉쎔이 마치 우리 젊은 이들을 교육지옥에서 꺼내 주려는 구원자로 생각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면 이 결론을 보세요. 그런 분 아닙니다. 우리를 공장에 못 보내서 안달 난 꼰대 ㅠㅠ).


프랑스 전통 교육이 인생 낙오자랑 불평분자밖에 배출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지식을 강요함으로 조금은 사회 수준이 향상된 것은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조건은 판단력이랑 경험, 창의력, 인격 등으로 책에서는 획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이 책은 뭐 하러 읽는..).


책은 참고할 때 보는 사전 같은 것일 뿐, 그 내용을 머릿속에 잔뜩 집어넣고 있어 봤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것이다. 교육으로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을까?


사상은 자연스럽고 정상 환경에서만 형성될 수 있다. 사상 싹을 틔워내는 것은 공장, 광산, 법원, 건설현장, 병원에서 공구랑 자재들을 살피고 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 잘 만들거나 잘못 만든 제작물 앞에서 매일같이 받는 무수한 감각이 주는 인상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눈, 귀, 손 심지어 후각으로 느끼는 미세하고 특별한 지각들이 의지랑 상관없이 수집되고 가공된 다음 젊은이들 정신 속에 조직되어 나중에 개선 혹은 발명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프랑스 애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나이에 이런 모든 요소를 책상 앞에서 박탈당한다.


죽어라고 공부해서 시험을 봐도 70%는 낙방하며 합격한 애들도 조금 지나면 다 잊는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암기한다. 활기도 잃고 풍부한 성장 잠재력도 고갈된다. 겉으로는 완숙해 보여도 속은 텅 비어있다. 이런 인간은 결혼하여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고만고만하게 건실하다는 평가 속에서 살아갈 뿐으로 자기가 맡은 일은 잘 해내지만 그걸로 끝이다. 교육이라는 투자로 거둔 수확이 고작 이것이다.


이런 망할 교육만 있는 프랑스랑 달리 앵글로색슨계 국가들은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실습 위주로 교육을 한다. 가령 공장에서 엔지니어 교육이 이루어지며 각자 지능에 따라 직공이 될 수도 있고 작업반장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교육 과정은 열아홉 살에 겨우 몇 시간 치르는 시험으로 나머지 인생이 완전하게 결정되는 제도에 비하면 훨씬 민주주의에 맞고 사회에도 몹시 유익하다 (영국에서는 이런 것을 도제apprentice라고 하며 호주에서도 주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면서 실무를 익히고 개인 능력이 허용하는 수준에서 임무를 부여하며 교육시킴으로써 영국 애들은 20대 중반이면 엔지니어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자기 사업체도 운영한다. 이런 실습 교육이랑 반대로 가는 프랑스는 점점 중국이랑 닮아가면서 막대한 자원 낭비를 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딜 가나 욕을 먹는 중국..).


인간으로 스스로 지키고 굳건히 서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은 뒷전이고 학위랑 졸업장 등을 따기 위해 죽어라 기계처럼 공부한 후 사회에 나가는 프랑스 애들은 그 결과 실제 활동 영역에서는 고통스러운 첫발만 내딛고 고통스러운 좌절만 겪을 뿐이며 깊은 정신 상처를 입은 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망가져 버렸다.


교육은 한 국가 정신상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쓰는 수단이지만 현재 프랑스 교육 제도는 프랑스를 급속히 퇴보시키는 위험한 요소이며 젊은이들은 추락하고 타락하고 있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통탄할 일이다.


이런 것이 군중심리랑 무슨 연관이 있을까? 내일 꽃 피울 사상이랑 신념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것들이 자라는 지금 토양을 알아야 한다. 어느 나라 젊은이들이 무슨 교육을 받는가를 보면 그 나라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  현재 프랑스 교육 상태를 보면 정말 우울한 예측만 할 수 있다.


군중 정신 상태를 개선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은 일부분 교육이 담당한다. 그러므로 현 교육제도가 어떻게 군중 정신 상태를 형성했는지 보아야 하고 무관심한 군중이 어떻게 해서 웅변가들이 주는 암시에 복종하여 거대한 불평불만 세력으로 변해가는지 관찰해야 한다. 불평만 가득한 무정부주의자가 커 나가는 곳도 교실이고 민족이 쇠퇴할 시간을 준비시켜 주는 곳도 교실이다.




아무래도 봉 쎔이 한국 입시제도를 한 번 맛보셔야 정신을 차리실 것 같아요.

이것으로 2부 1장 요약을 마칩니다.



모두들 사랑하며

시드니에서



열심히 몸으로 유도 주짓수를 배우는 것은 봉쎔이 좋아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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