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 Nov 06. 2023

유진

꽃처럼 예쁜 아이가 있다.


나는 그 예쁜 아이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

나의 향기로 그 아이를 뒤덮고

나의 잔가시로 그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


이제는 한걸음 물러나

그 곁에 한들거리는 꽃으로 남아

바람결에 향기를 전하고

지나는 걸음에 예쁜 얼굴 마주하는 

그런 사이가 되어야겠다.


이제는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우리 사이 햇살이 들고

바람이 불고, 풀들이 자라고

나비가 남실거리는 들판을 두어 

네가 내 손을 잡아주거든 

언제든 손잡고 함께 걷는 이 가 되어야겠다.


사랑한다. 



작가의 이전글 인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