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고 있는데
꼬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왔다.
여자아이 둘은
나란히 걷고 있고
남자아이 둘은
자전거를 타고 계속 맴돈다.
여자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그 남자아이를 바라보았다.
“너 아까부터 왜 자꾸 따라와? 나 좋아하니?”
순간, 자전거 바퀴가 갑자기 멈췄다.
“어.”
여자아이는 놀라서 말을 잃었고,
두 아이는 멈춘 채 서로를 그대로 바라봤다.
여자 아이의 눈은 동그랗고 커다래져 있고.
남자아이는 머쓱한 개구쟁이 미소를 짓고 있고.
그 사이에 흐르던 시간은
참 맑고, 투명했다.
나는 빨리 걸어갈 수 없는 거동에
그 상황 안에 잠깐 포착되어 있었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도
꼬마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하구나.
나에게도 저렇게 순수한 순간이 있었을 텐데.
세상은 아직
이렇게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아이들이 먼저 알려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