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에서 전자기기를 놓을 시간이 거의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폰 알림을 확인하고,
낮에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며,
밤에는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다.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싶어도
전자기기를 놓으면 돌아가지 않는 세상.
하루 종일 이렇게 전자파에 둘러싸여 있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눈과 손이 늘 피로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모든 기기를 실내에 두고
건물 밖으로 나와보았다.
가을바람이 부는 오후,
따뜻한 햇살 아래 벤치에 앉았다.
주머니 속에는 휴대폰도 없고
손끝엔 아무런 기기도 없었다.
그저 바람이 스치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 사이로 느껴지는 청량한 가을바람.
그 순간 깨달았다.
이게 진짜 정화라는 것을.
전자파에서 벗어나니
눈이 맑아지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무의 잎도 다시 보일 정도로
자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을 하늘이 이렇게 맑았나 싶을 정도로.
잠깐의 시간이라도
모든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전자파 디톡스.
가끔 해줘야겠다.
삶의 리듬을 되찾는 휴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