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싸온
야채 과일 점심 도시락을
먹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콩을 먹으면
콩이 되고
물을 먹으면
물이 되고
채소를 먹으면
채소가
고기를 먹으면
고기가 된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의 일부이자
나 자신이 된다.
몸도 그러하거니와
마음도 영혼도 말도 생각도
그런게 아닐까?
어제의 나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무엇을 보고 듣고 읽고 말하며
쓰고 있었을까?
오늘의 나는
어떤 호흡과 기운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앞으로의 나는
무엇을 먹고 소화하며
살아가야할까?
밥먹다 말고
문득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