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어느 정도의 거리와
선(線)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수준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너무 깊이 개입한 걸까?
너와 나의 경계를 지키지 못하고
같이 동요되고, 불안해하며
함께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버팀목, 지지대, 디딤돌이 되기로
스스로는 다짐했으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을 잃으며
함께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가,
서로가 서로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상대방의 아픔과 두려움,
공포와 절망에 공감하는 것과,
그 감정에 동화되는 것은
다른 문제임에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고통의 악순환을 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