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유혹이 가져온 은혜의 선물
일부 심리학적 관점에서 한 인간의 마음을 파고 내려가다 보면 결국 인간의 무의식 가운데 깊이 들어 있는 것은 '신'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누구나 완전한 존재인 '신'이 되려고 애쓰고 있고 어느 정도 '신'이 된 척 살아가지만 결국 자신이 '신'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각종 마음의 질병을 일으킨다고 본다. 신이 아니기에 인간 내부에서 느끼고 있는 '두려움'은 강한 통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을 밖으로 잘 풀어내지 못하면 결국 화살은 자신에게로 향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고자 각종 강박에 시달리게 되거나 아니면 회피하고자 일종의 자해라고도 볼 수 있는 각종 안 좋은 중독에 빠져 지내게 된다.
성경에서는 애초부터 감히 신-하나님과 같이 되려 했다가 천국에서 축출당한 사탄과 그 무리들이 나온다. 사탄은 에덴동산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와 금지되어 있던 선악과를 먹음으로 '하나님과 같이 돼라'라고 유혹하고 하나님을 마치 그것을 주지 않으려는 '인색한 분'으로 의심하게 한다. 그래서 그들도 하나님처럼 되려면 선악과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사탄-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도 쫓겨나게 되고 세상은 그야말로 '고해의 바다'가 된다. 그래서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마음 자체가 죄이고 교만이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설교에서 자주 강조한다. 그런데 성경의 전도서에 보면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하셨다. 그러면 이는 이미 인간의 마음은 '신'이 되기를 자연스럽게 꿈꾸게 하나님이 설계하셨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성경의 후반부 신약으로 넘어오면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낸 것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기 위함이라 했고 믿는 자에게 하나님과 같은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해 성경을 주셨다고 명확하게 나온다. 즉,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인류에게 하나님은 이미 그 길을 열어 주셨고 자신처럼 되는 방법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 주셨다고 볼 수 있다. 요지는 하나님은 하나님처럼 되려 했던 인간의 마음을 정죄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처럼 되고자 금지하였던 선악과를 택한 방법을 정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동산 중앙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말고도 생명나무도 있었다. 그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이 전혀 금지하지 않았기에 그들이 생명나무의 열매를 애초에 먹었더라면 어쩌면 바로 하나님처럼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유일하게 금지하신 것은 오직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나머지 동산의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는 것- 그중에서도 하나님처럼 될 수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생명나무도 두셨지만 동시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두신 이유로 여러 가지 신학적 관점이 있겠지만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론 사탄의 계략을 이용하여 아담과 하와에게 처음 주었던 불안전한 생명이 아닌 하나님 자신과 같은 완전한 생명-영생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심으로 하나님의 대가족을 이루려 하셨던 것에 하나님의 숨은 진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죄 가운데 태어난 인간 종족'을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기시고 은혜인 믿음으로 영생을 줌으로 '자신과 동일한 신적 생명을 지님 존재'로 재탄생시키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믿는 우리 모두를 '하나님의 자녀'라 하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 하나님과 동일한 생명'이고 '같은 신의 종족'이라는 뜻이다.
아담과 하와를 비롯한 온 인류는 모두 하나님과 같이 되려 잘못된 방법을 선택을 하였지만 그들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생명 자체를 값없이 선물로 주신 것이다. 오로지 사탄만 정죄하시고 그를 영원한 불구덩이 가운데 집어던져 넣으셨다. 결국 사탄은 자신의 꾀에 걸려 넘어진 꼴이 되었다. 하나님은 사탄이 하려던 일을 이미 다 아시고 사탄의 계략을 계산하시고 '하나님의 본래의 계획'을 완성시키셨을 뿐 아니라 사탄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진정으로 원래 하나님처럼 되려던 자는 사탄이었으나 오히려 하나님은 사탄이 아닌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인간을 태초부터 선택하신 것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