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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Oct 10. 2023

​아티초크를 든 여인-피카소(소설 쓰기)

예술에세이 1

아티초크를 든 여인-피카소

아티초크라는 식물을 들어본 적이 없다? 유럽 여행을 갈 때 먹어본 아티초크는 미니 양배추처럼 생긴 채소였다. 하지만 이 여인이 들고 있는 아티초크는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겼다. 왜 작가는 그렇게 뾰족한 아티초크를 그렸을까?


옛날 옛날에 어느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들고 있다. 해가 지고 저녁을 먹을 때쯤 촛불을 켜고 식사기도를 드리려 온 식구가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려 할 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모두 기도를 중지하고 모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소문이 들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장간의 윌리엄 아저씨가 이야기를 해준다. “만약 문을 열어주면 아티초크를 든 여인이 집에 온단다. 그러면 아티초크를 휘두르며 식탁의 음식을 모조리 다 먹어버린단다. 뾰족한 손톱으로 모든 접시의 음식을 긁어모아 반으로 나누어진 얼굴 중 기다란 얼굴에 달린 입으로 음식을 먹어, 그리곤 옆에 붙은 작은 반쪽의 얼굴로 가족들을 쓱 훑어 보는 거지. 그리곤 얼굴을 움직이며 무서운 표정을 보이는 거야. 그러다 아이가 울기라도 한다면 무작정 아티초크를 흔들어 모두를 위협하고 그 집에서 가족들을 쫓아 버리지. 그렇게 집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져 산속에 숨어 지낸다고 해. 그러니 절대로 집에 방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어주지 말고 숨을 죽이고 아티초크 든 여인이 우리 집을 지나가길 손꼽아 기도하렴”

아저씨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피식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자 온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아 기도를 했어. 갑자기 그때 누군가 쿵쿵 문을 두드리는 거야. 무슨 방망이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다가, 구두로 문을 퍽퍽 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무서워서 우리 식구들은 모두 손을 잡고 아티초크를 든 여인이 왔구나 싶어 조용히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줄어들고 조용한 문을 바라보다 온 가족들이 한숨을 쉬며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지. 그날의 저녁식사는 온 가족이 모두 무사하다는 안심에 서로의 음식을 나눠주며 서로에게 감사인사를 하였어. 언제 아티초크를 든 여인이 들어올지 모르지만 우리 가족들은 항상 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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