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세이 40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테이블로 향한다. 오늘은 어떤 가면을 쓸까? 화가 많은 여자, 항상 웃는 여자, 눈물 많은 여자 등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감정은 가면을 쓰는것일까? 마음에서 느끼는 것일까? 그림을 보면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웃는 얼굴의 가면을 너덜너덜 해 질때까지 쓰고 싶다. 입이 작아 입꼬리가 올라기지 않아서 웃는 모습이 예쁘지 않다고 매번 거울을 보면서 생각했다. 사진을 찍는 남편이 가끔 웃을때 내 모습을 찍으면 극혐을 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찍은 사진들을 한번 쭉 보다가 웃는 내모습이 낯설고 괜찮네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정도로 많이 웃지 않았나 싶다.
가면을 쓸 일이 많이 있다. 요즘은 부캐라는 용어까지 나오면서 나와 다른 나를 SNS상에 표현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SNS를 하는데 조금 꺼리낌이 있다. 나를 솔직히 표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때가 많아서 힘들었다. 그러나 이런 나와는 달리 평소에 말 한마디 없던 친구가 SNS에서는 다양한 공감을 얻으며 인기인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나는 가면을 잘못 쓰고있나? 이런 생각하면서 나의 모습을 한탄하게 된다. 이 또한 우울한 가면을 쓰고 바라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떤 가면을 쓰든 나 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 웃고 있는 나, 우울한 나 등 모두 나의 모습이다. 가면 뒤의 나의 얼굴에 집중해보며 웃는 가면에 손이 가는 그런 나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