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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Dec 19. 2023

줄리안 오피_Walking in Melbourne.2

예술에세이39


줄리안 오피_Walking in Melbourne.2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걷고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알 수없지만 모두 땅을 보고 걸어간다. 중간에 걸어가는 여자는 핸드폰을 보고 있는 듯하고 모두 제 갈길을 위해서 부랴부랴 열심히 걷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순간에 얼마나 많은 옷깃이 스칠까? 그렇지만 그 만남은 언제 이루어졌는지 모르게 그냥 스쳐지나간다. 어릴적 학교를 등교하는 동안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를 외치면서 학교가느라 매번 반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면 목이 아팠다.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밑층에 사는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경비아저씨에게 인사를 한다. 지나가다 만난 친구어머님이나 아버님에게도 인사를 하고 등교를 도와주시는 어머님들에게도 인사하고 문구사에서 준비물을 사기 위해 들어간 문구사 사장님에게도 인사를 한다. 그리고 교문에서 만난 친구에게 인사하고 교실에 들어와서는 선생님에게 인사를 한다. 그렇게 매일 아침에 시작되는 인사에 어른이 되면 정말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이도 이렇게 많은 인사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 어른들은 하루종일 인사하겠네 하는 생각에 어른이 되는게 무서웠다. 

그러나 인사를 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경비아저씨는 요구르트를 주거나 사탕을 주셨고 등교를 도와주던 녹색어머님들은 학교생활 힘들지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렴 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렇게 응원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막상 어른이 되고 나니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 아마 저 그림처럼 스마트폰을 보거나 내가 갈 길을 보며 앞만보고 나아간다. 한번쯤 하늘을 본적 있을까? 한번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한번 본적 있을까? 우리는 왜 앞만 보고 살아갈까? 인사하며 웃는 얼굴을 보기가 드물다. 나부터 실천해본다. 오늘 집 밖을 나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해본다. 그렇게 시작된 인사는 나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 사람들간의 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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