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세이 45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을 아이들 수업을 마치면 남편과 산책을 간다.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바다를 바라보며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 틈을 지나가며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잠을 자러 들어가는 시간인 8시 쯤 되면 네온사인이 번쩍인다. 바닷가 주변의 식당들에서 조개구이집이 널려있다. 사람들은 조개의 타닥타닥 불에 타는 모습과 냄새에 이끌러 가게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 반대편의 바다에는 아이들이나 커플들이 노점상에서 파는 불꽃놀이 폭죽을 가지고 바닷가로 향한다. 차가운 바다에 발을 대기는 춥지만 바다의 철썩거림을 느끼러 바다로 산책을 간다. 불꽃놀이를 위해 불을 붙이고 잠시 뒤 풍풍 소리와. 함께 불꽃들이 하늘을 향한다. 바다 위 검은 하늘에 수놓은 별들 사이로 폭죽이 떨어진다. 마치 유성우가 떨어지듯이 불꽃은 연기와 함께 빛을 내곤 바다로 떨어진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본다. 영일대 위에 올라가 폭죽을 바라보면 그림 속 장면과 같은 풍겨잉 펼처진다.
어느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올린 폭죽에 많은 사람들은 폭죽을 일시에 바라본다. 그리고 각자의 폭죽에 관한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긴다. 추운 겨울에 바라보는 폭죽은 마음 속 얼어붙은 감정에 불을 붙인다. 타들어가는 듯한 불꽃에 저 멀리 숨어있는 감정을 끄집어내본다. 2023년 희노애락들을 모두 불꽃에 날려보내며 다가오는 2024년을 맞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