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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담쟁이 Jan 19. 2024

그림에게 플러팅을 당하다

예술에세이 52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착한 새끼고양이’

이 그림을 전시장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떤 묘한 인상에 걸음을 멈추었다. 

“뭘봐” 

고양이 옷을 입은 아이가 눈을 치켜뜨며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림 속 아이가 말을 건다.  


오리 변기를 타고 있는 네코가 변기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을 한다. 오늘 어떤 간식을 훔쳐올까? 유치원 주방을 지나다가 샌드위치의 냄새를 맡고는 샌드위치를 몽땅 먹고 싶어서 주방 옆 화장실에 숨어 들었다. 

그때 갑자기 강아지 옷을 입은 코코가 들어왔다. 

“뭘봐”

눈을 부릅뜨고 바라보는 네코의 표정에 코코는 울면서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네코는 아차 싶었다. 자신의 작전이 실패가 될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혔다. 변기에 앉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그녀는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부엌으로 돌진했다. 부엌의 선반으로 고양이처럼 뛰어 드는 순간 그녀는 꿈에서 깨어났다. 모두 꿈이었다.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자기 책상으로 가서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은 네코는 샌드위치를 한 입 배어물고는 행복해 하며 오늘의 일을 숨겨두었다. 


이 그림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착한 새끼고양이’이다.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얼굴과 대조되게 아이의 시선은 어른의 마음을 품고있다. 그림을 바라보다보면 내면을 들여다보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도록 유도한다. 아마 이 그림을 통햇 작가는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작가는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서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고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표일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그림은 누구나 접근할  있으면서도 깊은 사색을 유도하는 현대 예술의 중요한 예로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멋진 상상력을 선물해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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