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이들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by 꿈꾸는 담쟁이

아이들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아이들의 깊이를 믿었던 건 아니에요. 처음 아이들과 고전을 읽기 시작했을 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조금 걱정했습니다. 고전은 어렵고 오래된 책이니까요. 『로빈슨 크루소』나 『레미제라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이야기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쌓일수록 나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요.

어느 날 초등학생 아이들과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있었습니다.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로빈슨의 이야기를 읽다가 한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 로빈슨은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잠시 말을 멈췄습니다. 그 질문은 독후감 질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는 이야기 속 사건을 넘어 인간의 마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려는 의지, 포기하지 않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의미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저는 그 순간 아이들은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아이들을 아직 미숙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이해할 이야기, 어른이 되면 읽을 책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인물의 마음을 상상하고, 그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고민합니다. 때로는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려 하고, 때로는 비판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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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세상을 그리는 교육 아티스트를 꿈꾸는 담쟁이입니다. 일상, 떠오르는 글감으로 글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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